생강, 가래-기침 멎게해 해독 작용
혈액순환 촉진 혈압-체온 정상화
둥굴레, 진액 보충 마른기침에 효능
맥문동, 혈당강하-항염증에 좋아
모과, 피로회복-팔다리 저릴때 효과
배, 폐 열기 식혀줘 호흡기 면역 높여
고구마, 비타민A 풍부 소화기관 도움
늙은호박, 인후-편도염 예방 효과적
베타카로틴 풍부 인슐린 분비 촉진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몸의 균형이 깨져 면역이 저하되기 쉽고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환절기 날씨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져서 기관지가 싫어하는 속성으로 변하게 되는데,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같은 바이러스여도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지만 특히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등 기존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 호흡기 질환에 좋은 특용작물과 각종 과일ㆍ채소의 장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역대 가장 더운 11월 날씨를 기록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 데 갑작스럽게 추워지면서 큰 온도 차로 인한 신체의 부적응과 호흡기 질환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처럼 환절기가 되면 각종 질환이 발생하는데 환절기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특용작물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호흡기에 좋은 생강, 둥굴레, 맥문동의 건강 효과와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기타 과일이나 채소로는 모과, 배, 고구마, 늙은 호박이 호흡기에 좋다.

△생강= 생강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매워 몸을 따뜻하게 하고 구토, 가래, 기침을 멎게 하며 해독 작용을 한다. 감기에 걸려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추위를 타면서 가래와 기침이 나올 때 섭취하면 좋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과 체온을 정상화하는 효능이 있다. 

가정에서는 생강가루를 요리에 넣거나, 편 또는 채로 썰어 설탕에 재워 차로 마시면 좋다. 돼지고기에 생강 소스를 더해 구우면 특유의 누린내를 줄일 수 있으며, 풍미도 살고 소화를 돕는다.

△둥굴레=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둥굴레는 몸 안의 진액을 보충하고 건조해진 것을 윤택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마른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다당류, 알칼로이드, 스테로이드계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리그닌 같은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하다.

둥굴레는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통째로 가루를 내어 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삶은 둥굴레 뿌리줄기를 갈아 밀가루와 함께 반죽한 뒤 둥굴레 우린 물에 수제비 반죽을 넣고 끓이면 특유의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맥문동= 맥문동은 ‘뿌리 덩어리가 보리(麥)와 비슷하고 겨울(冬)에도 죽지 않는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질은 약간 차고 단맛이 나는데,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마른기침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사포닌, 아미노산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며 혈당 강하, 항염증 등의 효능이 보고돼 있다.

맥문동은 궁합이 잘 맞는 약재와 함께 끓여 마시면 좋다. 인삼과 오미자, 맥문동을 1:1:2의 비율로 물과 함께 끓인 생맥산은 새어나간 기운을 보충하고 깨진 전해질 균형을 맞춰 준다. 새콤하고 구수해 맛도 좋다. 한방에서 생맥산은 주로 여름철에 처방하지만, 환절기 오랜 기침을 멈추는 데도 효과가 있다.

△모과= 그냥은 먹기 쉽지 않지만, 차로 우리면 맛이 좋은 모과도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 모과에는 사포닌,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피로를 회복시키고 감기도 예방해 준다. 또한, 혈액순환을 개선해 주는 효과가 있어 팔다리가 저린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감기와 천식에 쓰인 과일인 만큼 따뜻한 커피 대신 모과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 배는 리(梨)라고 하며 성질은 차고 단맛을 가지고 있다.

진액을 생성하고 폐의 열기를 식혀주고 촉촉하게 적셔주는 역할(윤폐 潤肺)을 함으로써 기침, 천식, 가슴답답함을 치료하고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준다.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성분은 항염증, 항알레르기 효능이 있어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멎게한다. 또한 펙틴성분이 있어 변비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배는 껍질을 깎아 생(生)으로 섭취해도 괜찮지만 열을 가하면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증가하여 익혀서 먹는 것이 더욱 좋다.

배의 성질이 차기 때문에 따뜻한 성질의 한약재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배숙에서는 생강과 대추, 꿀이 따뜻한 성질을, 배도라지즙에서는 도라지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배의 효능은 높이고 찬성질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고구마= 다이어트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고구마는 호흡기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 A가 풍부한 까닭이다. 비타민 A는 면역력과 혈당 수치, 호흡기 감염과 관련이 있는 영양소다.

게다가 고구마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전분에 싸인 덕에 열을 가해도 많이 파괴되지 않는다. 고구마는 달콤하고 맛있을 뿐만 아니라 소화기관과 호흡기에까지 도움을 주는 작물이다.

△늙은 호박= 늙은호박은 몸 점막의 저항력을 높이는 비타민들을 듬뿍 가지고 있어 인후염, 편도염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감기를 예방해 주고, 몸속에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더해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 분비도 촉진해 해독작용을 해내는 건강식품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최수지 보건연구관(한의사)는 “특용작물은 한약재뿐 아니라 식품 소재로서도 주목 받고 있다”며 “특용작물 특성을 제대로 알고 잘 활용하면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