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 의료 격차가 커지고 있어,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 의사제 도입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전라북도 의사 1명 당 인구 수가 475명으로, 서울특별시보다 1.7배, 광주광역시보다도 1.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서도 장수군이 1천56명으로 의사 1명에게 배정된 인구가 가장 많았고, 무주(974명)), 임실(847명) 등도 뒤를 이었다.

전주시가 349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적은 것을 볼 때, 군 단위 지역이 도시지역에 비해 의료접근성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해를 거듭할 수록 의료접근성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주시의 경우 의사 1명당 담당 인구수가 2021년 368명에서 올해 6월말 기준 349명으로 3년 사이 20명 가까이 줄어든 반면, 장수군은 같은 기간 986명에서 1천56명으로 무려 70명이나 늘었다.

이 같은 수치로 볼 때, 지역 간 의료 격차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박용근 전북도의회 의원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의사정원 확대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만, 지역에서 종사할 수 있는 의료인력 확보가 더 시급한 상황”이라며 “지역별 격차 없이 균형 있게 배치할 수 있는 지역의사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마련에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도내 지역 간 의료격차, 그리고 농어촌 지역의 고령화와 맞물려 의료취약지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마냥 손 놓고 정부의 정책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질타했다.

일정기간 지역에 의무 복무할 의사를 별도 양성하는 국립의전원 설립 추진에 전북도 차원의 보다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년째 터덕거리는 남원 국립 공공의료전문대학원 설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제기된 것이다.

남원 국립의전원은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할 의사 양성을 목적으로 2018년 폐교한 옛 서남대 의대 정원(49명)을 살려 남원에 짓기로 한 대학원이다.

남원시는 2024년 개원을 목표로 남원의료원 앞을 부지로 확정하고 이미 절반 정도의 땅을 매입했지만 첫 삽도 뜨지 못했다.

2020년 의사협회가 집단 진료 거부까지 벌이며 강하게 반대했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뒤 의정협의체를 통해 다시 논의하기로 한 뒤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지역 간 의료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언제까지 기다려야할지 모를 일이다.

국립의전원 설립을 위한 보다 구체적 액션이 취해져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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