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인협회(회장 김현조)는 창립3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다섯 사람의 시인을 기리는 시비를 건립했다. 이 시비는 장수군 낙은당(이정만 씨의 정원)에 건립됐다. 시비가 세워진 시인들은 전주문학상 본상을 받은 시인들로 5년 만에 건립되었다. 매년 전주문학상을 시상하고 5년 동안 모아서 한꺼번에 5기의 시비를 건립한다. 

시비는 이정만(전라교육사 대표)씨가 사비를 들여 건립하고 있으며 벌써 10기를 세우게 되었다. 지난 5년 전에 진동규, 서재균, 조기호, 허소라, 안평옥 시인의 시비를 건립한 바 있다.

전주문인협회는 이정만 대표의 후원으로 문학인들이 동참하여 축하하고 기념했다. 

시비 건립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김현조 회장은 “시비가 세워진 곳이 곧 역사이고 문화가 되길 바란다.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는 돌에다 역사를 남기었다. 계곡과 기암절벽에 남아있는 조상들의 문장들도 시비와 다름없다. 문학을 사랑하는 일이 역사이고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다”며 “낙은당은 더욱 번창하여 100기 1000기가 세워져서 대한민국의 문학비 공원 성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찍이 송하진 지사에게 문학비공원을 제안한 적이 있었으나 그때는 시기적으로 때가 맞지 않았지만 지금은 10기의 시비가 마련되었으니, 전북문인의 문학비로 문화관광지로 발전되기를 소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후원과 부지를 제공한 이정만 대표는 “벌써 10기의 시비가 세워지니 배가 부르다. 그러나 뒷산이 모두 비어있다. 뒷산에 문학비가 세워진다면 아름다운 문학비림이 될 것이다”며 “그런 소명을 갖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힘을 모아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낙은당 입구에 시비가 세워진 정군수 시인은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산천이 수려한 곳에 시비가 세워졌으니 앞으로 남은 인생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오래갈 시를 써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였다. 이정만 대표와 전주문인협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순서대로 박성숙 시비, 심재기 시비, 이소애 시비, 이형구 시비에 대한 제막식이 문인들의 열렬한 축하속에서 진행하였다. 시비제막의 의미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참가자 전원은 논개사당으로 이동하여 참배하고 장수가야 홍보관에서 장수 가야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며 문학창작에 대한 영감을 갖고 돌아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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