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명인오마주 발탈 보유자 박해일
가야금산조-병창 성금연 회고 공연
전국 각지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서울경기-문재숙 가야금산조-병창
익산 전통악기 '이리향제줄풍류'
합천 불교 의식 '불복장작법' 행사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 전국 12건
김일구-김영자 명창 부부 판소리
적벽가-심청가 보유자 서울 공연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다양한 전통공연예술을 펼친다. 우선 2023 명인오마주 공연으로 박해일과 성금연 편이 진행된다. 

‘명인오마주’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고 명인의 삶과 예술을 회고하는 공연으로, 명인에게 기예능을 전수받은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헌정 공연을 통해 명인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세계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올해는 ‘발탈’ 보유자 박해일(1923~2007)과 ‘가야금산조 및 병창’ 명인 성금연(1923~1986)을 회고하는 무대가 준비된다.

먼저 지난 10일과 11일 오후 7시 30분에는 「명인오마주-박해일」편이 열렸다. 박해일 명인은 서울 출생으로, 초대 ‘발탈’ 보유자인 조하소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아 재담꾼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발탈’ 복원에 참여하였으며, 1996년 보유자로 인정받았고 2007년 작고했다.

박해일
박해일

이번 공연에서는 명인의 생전 기록영상과 구술자료, 사진, 음원 등을 토대로 한평생 발탈의 복원과 전승에 힘썼던 명인의 삶을 연극과 음악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박해일 명인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발탈 보유자 박정임과 조영숙이 출연하여 제자들과 함께 박해일 명인의 삶과 발탈의 역사를 더욱 생생히 보여줘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어서 24일과 25일 오후 4시에는 ‘명인오마주-성금연’편이 개최된다. 성금연 명인은 ‘성금연류가야금산조’ 유파를 형성하고 ‘새가락별곡’, ‘춘몽’, ‘향수’ 등을 작곡했다. 또한 국악예술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최초로 전통음악을 오선보로 기록한 ‘가야금산조악보×’를 출간했고, 12현 가야금을 개량한 15현 가야금을 고안하는 등 폭넓은 예술적 기량을 지녔다.

이번 공연은 성금연의 딸 지성자(전라북도 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보유자)를 포함한 직계 자손과 그의 예술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보존회 회원들이 함께 모여 화합의 장을 이룰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윤중강 음악평론가가 진행을 맡아 풍성한 해설을 더한다.

이와 별도로 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및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하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행사이다. 11월에는 서울, 경기, 전북, 경남 등지에서 6건의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문재숙 보유자
문재숙 보유자

먼저 공연으로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문재숙의 ‘가야금산조 및 병창’이 지난 2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진행이 됐으며,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고자 행해졌던 서울새남굿‘이 8일 서울 민속극장 풍류에서 이뤄졌다.

불복장작법
불복장작법
서울새남굿
서울새남굿

또 지난 4일에는 익산에서 거문고, 가야금 등 전통악기들이 빚어내는 흥겨움을 맛볼 수 있는 ’이리향제줄풍류‘가 마련됐으며, 오는 18일에는 경남 합천에서 불상 내부나 불화 틀 안에 사리와 오곡 등 불교와 관련한 물목을 봉안하는 엄숙한 의식인 ’불복장작법‘ 행사가 열린다. 

궁중채화 황을순

전시 및 시연 행사로는 경남 양산에서 궁중 잔치에서 쓰인 꽃장식인 황을순의 ’궁중채화가 8일부터 10일까지 열렸으며, 달군 인두로 대나무 표면을 지져 그림이나 문양 등을 새기는 김기찬 낙죽장 행사가 15일부터 30일까지 경남 하동군에서 열려 우리 전통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는 국민이 무형유산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전승자가 자유롭게 기획한 공연과 전시행사로, 11월에는 전국에서 총 12건이 펼쳐진다.

김광숙 보유자

세부행사로는 민속극장 풍류(서울 강남구)에서 황해도와 평안도 등 서도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요와 잡가인 김광숙의 ‘서도소리’가 11일 진행이 됐으며 김일구, 김영자 명창의 판소리가 18일 열릴 예정이다.

김일구, 김영자

특히 김일구, 김영자 보유자는 2020년에 각각 판소리 ‘적벽가’와 ‘심청가’ 보유자로 인정된 명창 부부로, 2021년부터 부부사이의 두터운 정과 사랑을 비유적으로 뜻하는 ‘금슬지락’공연을 진행하고 있어 이들 부부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밖에 서울, 경기, 충남, 경북, 경남, 전남 등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11월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의 상세일정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공개행사: ☎02-3011-2153, 기획행사: ☎02-3011-2156)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국민들이 무형유산을 통해 언제나 즐거운 경험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