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장애인체육회 김성호 전문체육과장 겸 전북대 겸임교수
/전북장애인체육회 김성호 전문체육과장 겸 전북대 겸임교수

과수나무는 열매를 맺고 생산되는 양과 질에 의하여 한해의 농사 결과를 평가받는다.

평가의 방법은 다양하다. 양은 많은데 맛이 없을 수도 있고, 양은 적지만 맛이 있는 경우등 평가자에 의해 다양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장애인체육의 열매는 현장에서 열린다. 그리고 그 접점에서 열매를 만드는 일을 하는 분들이 장애인체육지도자들이다. 그 분들이 현장에서 운동을 하는 장애인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영향을 미치는 지 그 여부가 결과의 성패를 좌우한다.

양질의 지도자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 예상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양질의 지도자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기관에서 받은 양질의 교육과 직장으로서 받아들이는 지도자라는 직업의 만족도가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가 소속되어 있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의 책임이 될 것이며 그 중에서 특히 세금지원을 통해 보조를 받고 있는 체육회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먼저 좋은 직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특히 갓 대학을 졸업하거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에 도전하는 그들에게는 직장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사회생활을 통해 그 다음 진로를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발전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직장이 젊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체육회의 직원과 지도자는 서로 할 일이 다르고, 다름에 대해 인정하면서 상호 존중해야 한다. 체육회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며, 지도자는 현장에서 기술을 실현하는 전문기술인이다.

그러한 전문기술인이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존중은 그들에게 대하는 말투나, 어떤 결정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절차, 처우를 통한 보상행위등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직장이 나를 존중한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지금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보면 동물은 감각에 종속되어 있지만, 인간은 의미에 종속되어 산다.

즉 의미가 없어지면 존재를 부정하게 되는 유일한 종이 인간이다. 그래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도 하게 된다. 이렇듯 지도자가 하는 일을 홍보와 칭찬을 통해 스스로 선의지를 발현 시킬 수 있게 하며 그 일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일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세 번째로 장래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재교육과 더 넓은 현장에서 학습 기회를 제공하므로서, 현장 지도하는 일이 그들 커리어의 끝이 아닌 디딤돌(Career Path)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

네 번째로 직업에 대한 안정감이다.

이상 기술하였던 세가지를 만족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안정감이 생긴다.

우리 인간은 생존이 걱정이 되면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의 본질이며 무질서한 상태이다. 안정되었을 때 새로움에 대한 생각이 나게 된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문화가 된다. 

모든 잘못은 어른이 있다. 젊은이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

그저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을 뿐이다. 

지도자들에게 체육회는 어른이어야 한다. 

강압적이고 욕심많은 어른이 아닌 훌륭하고 존경받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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