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마당창극 12주년

마당극-창극 장점 '마당창극' 탄생
전주 마당창극 판쇨 다섯바탕 주제
변사또생일잔치-천하맹인이 눈을뜬다
아나 옛다 배갈라라 등 10년간 함께해
젊은 소리꾼-명창들 조화로운 한무대
2021년 '오난토끼아니오' 10주년
판소리 본연 어법 재현 전통가치 발견
'칠우전' 전주 남고산 호랑이 설화 가미
올해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한옥-한지 무대 활용 지역이야기 담아
관내 4개 기관단체 초청 문화예술 제공
지역상생 협업노력 등 앞으로 행보 기대

고즈넉한 전주 한옥마을의 밤, 달빛 내려앉는 그곳에 흥겨운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한벽청연을 마주한 전주한벽문화관에서 들리는, 몸과 마음이 들썩거리는 공연.

바로 열두 해 동안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 마당창극’이다.

올해로 12년을 맞이한 ‘전주 마당창극’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저녁에도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시작됐다.

전주한벽문화관(관장 김철민)에서 진행되는 이 공연은 판소리를 기반으로 전주만의 전통문화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과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편집자주

 

▲ 마당창극, 전통문화와 예술을 입다

우리의 소리, 판소리를 바탕으로 기획된 이 공연은 객석과 무대의 벽을 허물어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공연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당극의 특징인 무대와 객석 간의 짧은 거리, 이에 따라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습니다. 서로 눈을 맞추고 추임새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여기에 창극의 예술성을 더해 ‘마당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주 마당창극은 12년간 배우와 관객이 울고 웃으면서 재미난 공연을 선사했다. 지난 10년간 전주 마당창극은 판소리 다섯 마당을 주제로 판소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12년 춘향가 중 ‘변사또 생일잔치’의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작품을 시작으로 공연 콘텐츠를 기획했는데, 2013년, 2015년, 2017년은 심청가를 바탕으로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 2014년과 2016년은 수궁가를 바탕으로‘아나 옜다. 배 갈라라’작품을 제작하여 관객과 함께했다. 2018년과 2020년에는 ‘변사또 생일잔치’작품으로 해학과 현대적인 해석을 더 하여 더욱 많은 이들이 마당창극을 통해 우리 소리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주 마당창극의 특징은 명창과 젊은 소리꾼들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인데, 조통달, 안숙선, 왕기석, 김영자, 송재영 등 명창들이 지역 신진 예술인들과 호흡을 맞추며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2019년에는 ‘진짜 진짜 옹고집’에서는 판소리 열두 마당으로 범위를 넓히는 새로운 시도를 했니다. ‘옹고집전’에서 소재를 가져와 이야기와 구성을 새롭게 하고 전통춤을 통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2021년 ‘오! 난 토끼 아니오’까지 심청가와 수궁가를 각색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2021년 공연은 마당창극 10주년을 맞아 판소리 본연의 어법을 재현하여 전통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마당창극을 통해 전통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던 와중, 전주시민이 지역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전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역에 대해 알고 갈 수 있는, 전주만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마당창극에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하여 작년 ‘칠우전’에서 한국 전통 규방 문화와 전주의 남고산 호랑이 설화를 가미하여 지역의 특색과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한지를 활용한 대소도구를 통해 무대 활용을 극대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23년 전주 마당창극은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주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 전주의 향기를 품은 마당창극

공연 제목에서부터 ‘전라감사’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솔깃해지는 2023년 마당창극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냈다.

전라감사를 주인공으로 하고 전주팔경 중 하나인 한벽청연, 전라감영과 선자청을 작품에 녹여냈다. 지역의 특색있는 이야기를 극에 더하여 지역민들에게는 친근감을, 그리고 관광객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친근한 가락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의상, 소품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을 무대로 하여 한옥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시각 효과를 선사했다. 이는 전주 마당창극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전통문화에 현대적인 색채를 가미하여 남녀노소 모두의 흥미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당창극 공연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멜로디가 흥겨워 계속 흥얼거리게 되어요. 해학적으로 꾸며져서 더욱 재미있고요. 전주에 대한 소개도 정말 유익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3년째 전주 마당창극을 찾고 있다는 가족 관람객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 더욱 재미있고, 아이들이 내 고장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라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는 평을 남겼다.

특히 올해는 전주교육문화회관과 연계하여 관내 중학생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의 하나로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K-뮤지컬을 거부감 없고 쉽게 받아들이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역 이야기를 문화예술과 결합하면 거부감을 덜 수 있고 훨씬 흥미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 전주에서 받은 사랑,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이처럼 지역 특화 공연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전주 마당창극은 그 감사한 마음을 지역과 함께 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

우선, 문화 나눔을 적극 실천했다. 즐거운집 노인복지센터 등 평소 문화예술을 누리기 어려운 관내 4개소 기관 단체를 초청해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였고요.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역 기업 및 상인회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인을 적극 발굴하고 고용함으로써 지역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 

한벽문화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받은 애정에 보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공연에서 더 나아가 전주만의 매력을 한껏 살리고자 노력하는 전주 마당창극. 앞으로도 지역 연계, 지역 상생, 그리고 지역 공감을 통해 관광형, 체류형, 연계형 문화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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