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선유도 해역 수중발굴에서 이른바‘보물섬’을 발견했다.

선사시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이 수중 발굴 최초로 확인돼 유물 발굴의 보고로 떠오르며 문화재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10월 군산 선유도 해역에서 실시한 수중 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석기 유물의 하나로 돌을 정교하게 가공한 칼인 간돌검(마제석검) 날을 비롯해 삼국시대의 토기, 후백제시대의 기와,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백자, 근대의 옹기 등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유물 180여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간돌검은 돌을 갈아서 만든 칼로,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석기 유물으로 주로 고인돌과 같은 무덤에서 발견되는데, 수중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된 부분은 칼날의 일부 조각으로 그간 선유도의 조개무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볼 때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당시 해상 활동이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올해 조사에서는 간돌검 외에 청자, 백자, 기와 등 다양한 시기의 유물 180여 점이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유물 가운데 고려청자가 38점, 분청사기가 5점, 백자가 27점, 도기류는 50점에 이른다는 것.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폭넓은 시기를 아우른다는 설명이다.

이중 간돌검은 국내 수중 발굴조사에서 처음 발굴된 유물로, 청동기시대부터 이미 선유도 해역에서 해상 활동이 이뤄져 왔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소는 이번 수중 발굴조사에서는 고려시대께 고선박이 선유도 해역에 매장되었을 가능성도 재확인했고 중국 남송 대에 제작된 유물이 발견된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조사 결과, 빗으로 긁은 듯한 문양이 있는 백자 접시, 귀 모양의 고리형 손잡이가 4개 달린 청자 항아리 등이 확인됐다.

실제 선유도 일대는 과거 물건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이 정박하거나 수군 진영인 군산진, 사신이 묵었던 객관인 군산정 등이 있던 곳으로 과거부터 많은 선박이 오가던 길목이다.

특히 국제무역 항로의 기착지로 서해 연안 항로의 거점 역할을 한 해역이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변 해역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조사 대상 면적은 23만5천여㎡(7만1천여평)로, 일부만 조사된 상태라고 한다.

범위를 넓히고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고선박과 유물 집중지역을 확인해 선사시대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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