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훈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나이 70살 260일간 아프리카 대륙 종단
아프리카에 대한 궁금증 확실히 채워줘

아직까지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건 아니지만,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잦아들자 사람 들은 봇물 터진 듯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그리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운 나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아프리카'이다.

해외여행을 할 수 없던 과거, 우리는 TV에서 ‘동물의 왕국’을 보며 광활한 사바나 평원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들을 만났다. 그리고 극장에서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보며 로버트 레 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사랑에 가슴 설레기도 했다. 또한 조용필은 ‘킬리 만자로의 표범’이라는 노래를 불러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아프리카 는 누구나 한 번쯤 가보길 희망하는 로망의 땅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아프리카 여행은 오지여행으로 인식되어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 다. 심지어 배낭여행이 일상화된 20~30대 청춘들도 아프리카엔 잘 가지 않는다.

그런데 나이 70에 무려 260일간이나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한 여행작가가 있다. 안정훈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12월 과감하게 세계일주 여행을 떠 나 1년 9개월간 27개국을 여행했다. 여행을 떠나자마자 튀르키예에서 코로나에 걸려 홀로 투 병을 하며 한 달간 앓기도 했다.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일주에 나섰다. 세계일주를 다녀온 뒤 아프리카 여행기만 따로 모아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라는 책을 출간했다.

누구보다 먼저 여행을 떠났고 다녀오자마자 책을 펴냈으니 코로나 이후 가장 먼저 발간된 아 프리카 신간이다.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로망, 아프리카에 대한 궁금증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채워줄 순 없다. 마치 옆에서 지인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듯, 맛깔스런 필력으로 아프리카 이야기보따리를 펼쳐 보인다. 독자들의 호응이 이어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출간 보름 만에 2쇄를 찍었다. 2020년 출간된, 그의 첫 세계일주 이야기를 담은 ‘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 또한 베스트셀러였다.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프리카에 스며들어 리얼 아프리카를 즐긴다. 느릿느릿 설렁설렁 다니면서도, 때론 1만 2천피트 상공에서 과감하게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청춘들과 함께 쿼드바 이크를 타며 사막 액티비티를 즐긴다. 한 오지여행을 가로막는 건 나이가 아님을 보여준다.

그런 그의 모습에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을 비롯해 캡틴따거, 쑈따리 부부 등 유명 여행 블로거들과 젊은 배낭여행자들이 하나같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욕구가 절로 생겨난다. 나도 아프리카에 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이 솟아난다. 아프리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진 사람들에겐 '나도 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아 프리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겐 기존의 선입견을 무너뜨리고 리얼 아프리카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북토크를 진행했는데, 당시 참가하지 못한 전주 지역 사람들의 요청으로, 30일 전주한옥마을 '최명희문학관에서 북토크도 열었다.

저자는 “나의 마지막 위시리스트의 땅 아프리카를 홀로 유랑한 내가 대견하다. 그때만큼은 청춘이었다”며 “아프리카를 가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이 힘과 용기를 주고 갈 수 없지만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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