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늙지 않는다' 하광호 작가 첫 수필
어머니와 영영 이별한 뒤 그리움 절정 담아내

작가와 작품은 본디 하나다. 작품은 작가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작가의 철학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슨 장르든 간에 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이 우물에 거울처럼 비친 얼굴과 같이 심오하고 영롱하게 비추어져 반사되어야 한다. 하광호 작가는 영산인 마이산의 신령을 안고 평화스럽게 진안에서 나고 자란 산인이다. 그래서 하 작가의 호 역시 돌에 기대고 의지한다는 뜻의 의석이다.

그가 살아온 곳이 ‘지척이 명소’라는 수필작품처럼 마이산 근처인 진안읍 진무로이다. 그곳에서 유소년을 거쳐 중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방송통신대학교 졸업, 전북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뒤 행정학석사가 됐다. 현재 서울 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꿈 많은 문학도로서 2020년 12월 표현문학과 2021년 3월 한국산문에 신인상으로 올라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러고도 올해엔 문예사조에 시인으로 등단한 열정적인 문예가로 마침내 첫수필집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를 발간했다.

또한 작가는 진안군농업기술센터와 진안군청에서 행정공무원으로 39년간 봉직을 하면서 국가행정전문연수원 34기 중견간부반 교육도 이수하였다. 이후, 진안군선거관리위원, 진안문화원 이사, 진안신문 독자위원회 위원과 전북문인협회 회원, 전북수필문학회 회원, 한국산문작가회 회원, 표현문학회 회원, 신아문예작가회 회원, 진안문학회원으로 튼실한 사회봉사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작가는 이 세상 어느 사람보다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뼛속 깊이 온몸을 휘감고 있다. 처녀수필집의 제호가 된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의 작품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보고 싶음이 최고도로 절정에 이르고 있음이 묻어난다. 우리 몸은 세월 따라 늙어가지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 그리움은 조금도 늙지 않고 청정하게 젊어져 간다는 역설적 과장법을 인용하여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고 절규하듯 강변하면서 ‘어느 해 늦가을 어머니와 영영 이별한 뒤, 수많은 시간이 유수처럼 흘러가 버렸다’라고 자탄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는 윤회적으로 돌고 돌지만, 한 번 가버린 어머니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인생이 일회성임을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다.

작가는 어머니에 대한 모정이 으뜸이요, 아버지에게 향하는 부정은 그다음이지만, 형제자매에 대한 정情도 부모 정에 못지않은 우애의 재도 관을 지닌 수필가이다. 의석의 첫 처녀수필집 속에는 이러한 정명의正名의 사람다운 정情과 사랑이 여러 작품 속에 켜켜이 녹아내려 독자들의 마음을 절절히 조명照明되고 있는 게 편편이 느껴진다.

전일환 교수는 “하광호 작가는 공무원으로 39년의 봉직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프로와 같은 배구, 테니스 운동과 등산도 하고 차 끓이는 법과 음식 만들기까지 배우고 익히면서 부단한 삶을 살아왔다. 박학다식의 인생을 살아왔을 뿐만 아니라, 수필가이며 시인으로 문학의 길을 탄 실하게 걸어온 문학가다”며 “우리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무채색 햇빛을 프리즘을 통해 일곱 빛깔 영롱한 무지개로 피워내듯 아름다운 수필을 옹글게 생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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