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예술단은 전주의 아름다운 설화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지역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창작 공연 ‘각시바우사랑’을 무대 위에 올린다. 이번 초연은 소극장을 이용한 작은 규모의 음악극으로 구성했고, 이후 작품의 규모를 넓히고 시·청각적인 퍼포먼스를 완성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로 나아가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제작됐다. 

‘각시바우 사랑’은 전주에 내려오는 서학동 지명설화와 전주천 각시바위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403년 조선 태종 3년, 원님의 딸 연화낭자와 정판서의 손자 정용은 학이 살아가는 전주 서학동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전해진다. 연화가 숲길을 걷던 중 피를 흘리는 학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고, 두 사람은 매일 숲에서 만나 학을 보살펴주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이후 황소만한 호랑이의 습격을 받은 정용이 세상을 떠난다. 이윽고 정용을 기다리던 연화가 바위에서 몸을 던지며 두사람의 슬픈 사랑은 끝이 나지만 이후 학들이 이곳에 몰려들어 살았다고 하여, 현재도 부부와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작품 내용은 어느 기분 좋은 날, 춤을 추던 학은 정용 도령이 실수로 쏜 화살에 맞는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연화 낭자가 그 학을 발견하고 치료 해 주며 아픈 학을 위해 노래도 불러주었는데 이를 들은 정용 도령은 연화 낭자에게 반하고 만다. 이후 연화 낭자와 정용 도령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친 두 사람은 산속 깊은 곳으로 도망치게 된다. 

 그 곳에서 둘만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겨울을 나기 위해 사냥을 나갔던 정용 도령이 호랑이를 만나 혈투 끝에 그만 죽음을 맞게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연화 낭자는 바위에 올라 하염없이 정용 도령을 기다린다. 며칠이 흘러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넘쳐흐르는 냇가에 정용 도령의 옷가지가 떠내려오고, 그것을 본 연화 낭자는 바위에서 뛰어들어 정용 도령을 따라간다. 

이번 작품은 오는 9일까지 전주시립예술단 다목적홀에서 진행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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