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풍경과 우리들의 기억 속 이야기

1970~80년대 농촌 풍경
겨울 '죽물시장' 20점 선봬

다송 이준택 개인전 ‘추억의 시간’이 5일부터 11일까지 청목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사진 작업 총 20여 점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작가의 작품 중 1970년대에서 80년대까지의 사진을 모아 첫 번째 전시를 개최한다. 1976년부터 사진을 시작한 작가는 ‘사진 작업을 47년 동안 하다 보니, 고희가 넘은 시기에 일생을 뒤돌아보는 의미로 하는 전시다’고 밝혔다. 

작가는 1970-80년대의 이른바 예술사진이 대세이던 시절에도 우리 지역의 농촌과 풍경을 묵묵히 담아냈다. 몇 시간 산길을 걸어 들어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우리 지역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작품을 통해 지역의 사라진 풍경과 우리들의 기억 속 이야기를 되살리고 있다.

때문에 작가의 사진에는 우리들의 사라진 이야기가 묻어난다. 특히 1978년에 찍은 '뒤돌아보는 시간'은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칠순이 넘은 할머니가 당신 몸보다 큰 갈퀴나무 솔가리를 담은 봇짐을 등에 지고 길을 가다가 멈춰 서서 우리를 향해 뒤돌아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거의 반백 년간 작업한 사진 인생을 뒤돌아보는 시기가 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작품 중 '죽물시장'은 담양시장이라서 그런지 폭설이 내리는 한겨울에 대나무 채반을 팔고 사는 풍경을 담고 있다. 작품에서는 슬리퍼를 신고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아주머니와 채반을 팔고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눈이 머리 위에 쌓인 채 덜덜 떠는  행상인의 모습이 담겨 아련함을 느끼게 한다. 그 시절의 애로사항과 애환이 담고 있어 그 당시의 상황을 상징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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