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당내 대표적 비이재명계로 꼽히는 국회 5선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이 3일 당을 떠나면서다.

이 의원의 탈당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여야에서 불고있는 제3지대 신당설의 서곡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인 전북 정치에서도 탈당자가 나올 지, 정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서 '탈락',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현역 의원들은 제3의 진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대규모 물갈이 바람이 불 수 있어 정치권내 긴장이 고조되는 상태.

특히 전북 정치권은 새만금 공항을 포함한 SOC 사업 예산 삭감, 전북 금융중심지, 국립 남원의전원, 대광법 개정안 등이 줄줄이 무산 위기에 처해 있다.

또 중앙 무대에서도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많아 현역 의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도민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공천 과정에서 누가 컷오프될 지는 불투명하지만, 상대적으로 "누가 컷오프 되더라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최근 의원회관 안팎에는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중 여야를 포함, 차기에도 '확실하다'는 평을 듣는 이는 불과 2~3명 정도.

이런 분위기 속에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사당화'를 주장하며 탈당했다.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를 언급하고 있고, 김부겸 전 총리 등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놓고 이 대표와 의견 차를 보이는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이미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신당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이 여야의 신당 창당 움직임은 연말연초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 공천을 놓고 여야가 물갈이 경쟁을 가속화하면 도내 의원 중에서도 공천 탈락 전에 '탈당-무소속 출마' 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정서상 민주당이 아니면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어서다.

만일 이들이 세를 모으면 이른바 무소속 연대가 형성된다.

실제로 전북과 호남권에선 민주당을 떠나면 정치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무소속 연대를 통해 당선 후 민주당 복귀를 시도하는 것.

이상민 의원이 쏘아올린 ‘제3지대 신당’의 서곡이 도내 정치권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또 그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도 예의주시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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