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 직소폭포

내변산 감춰둔 비경 변산1경 빼어난 풍경뽐내
하늘맞닿는 직소보와 직각으로 떨어지는 폭포
폭포까지 2.3km 트래킹 실상사-봉래구곡 등

오늘 소개해드릴 ‘직소폭포’는 내변산 중턱에 위치한 부안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는 가장 큰 폭포이자 변산 8경 중 하나로, 30m 높이에서 곧장 떨어지는 폭포수가 압권인 곳입니다.

사계절 방문해도 좋은 여행지이지만, 특히 추천드리는 계절은 여름부터 늦가을까지로 풍성한 수량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비온 뒤 약 2~3일 내로 방문하시는게 좋다고 합니다.

주소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179-8’을 검색하셔서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 주차장’으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직소폭포 탐방의 시작점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입니다.

입구에 설치된 정산기를 통해 진입하신 뒤 후불 정산하는 방식으로, 부안 군민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경차는 1,000원, 일반 승용차는 2,000원,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은 3,000원이 시간에 관계없이 부과되지만 국립공원인만큼 별도의 입장료가 없어 부담없이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직소폭포까지 약 2.3km가량 트래킹 코스가 이어집니다.

유유자적 거닐면 왕복 약 2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한적한 트래킹 코스로, 편도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여정이지만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한 식음료를 꼭 구비한 뒤 출발하시는게 좋습니다. 또한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탐방지원센터 입구에 도장이 있으니 잊지말고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입구에는 QR코드를 통한 전자지도가 있어서 탐방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고 해충 기피제 분사기 또한 마련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내변산 자연관찰로는 널찍할 뿐더러 경사가 거의 없어 남녀노소 방문하기에 좋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내소사 코스와는 달리 한적하고, 아름드리 나무 터널이 그늘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더욱 쾌적한 트래킹이 가능하죠. 제가 방문했을 때는 서서히 단풍이 물들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지금쯤이면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을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5분쯤 걸어가면 ‘내변산바람나들이’라는 이름의 자생식물관찰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처럼 내변산에 자생하고 있는 여러 식물들을 한 데 모아 공원처럼 꾸려놓은 곳으로, 생태연못과 유리온실 등이 조성돼 있어 아이들의 견학지로도 좋은 장소입니다.

다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우뚝솟은 선인봉을 배경으로 ‘실상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실상사는 전북기념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뿌리깊은 역사를 지녔는데, 통일신라 신문왕 시기에 ‘초의선사’가 세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부안의 4대 사찰 중 하나로 내소사와 비견될 정도로 규모가 큰 사찰이었으나 수차례 왜란으로 인해 소실된 안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 터에 미륵전과 석등, 삼성각, 요사채가 일부 복원되어 옛 모습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아울러 내변산 일원은 옛부터 많은 문인과 시객들이 다녀갔다고 전해지는 경승지(경치가 좋아 지정된 장소)입니다. 맑은 계곡물과 굽이진 화산암 계곡바위, 더불어 숨마저 죽이게 하는 싱그러운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시상을 얻기 위해 방문했는지 그 이유를 절로 알게 되실 것 같습니다.

봉래교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봉래구곡’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신선대를 시작으로 물줄기가 직소폭포를 지나 해창으로 이어지기까지 아홉 개의 비경을 만들어낸다 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사실 봉래구곡은 이곳만을 지칭하는게 아니라 제 1곡인 ‘대소’, 제 2곡인 '직소폭포'를 비롯해 9곡의 ‘암지’까지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곳 봉래곡 넓은 바위에 ‘봉래구곡’이라는 옛 암각 글씨가 새겨져 있기에 여기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듯합니다.

탐방게이트를 기준으로 약 1.3km를 걸어오면 ‘자연보호헌장탑’갈림길이 나옵니다.

안내판을 따라 왼쪽, 계곡을 따라가다보면 직소폭포로 가는길이며, 오른쪽은 낙조대와 함께 월명암으로 향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을 분기점으로 길이 다소 좁아지고 경사가 가팔라지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데크길과 나무계단을 수차례 오르다보니 드디어 오늘 코스의 막바지 ‘직소보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돌아설 수 없을 만큼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니 만큼, 봉우리를 배경으로 하트모양 포토존이 조성돼 있습니다. 여담으로 정면에 보이는 산봉우리 중 가장 높은 곳이 ‘관음봉(424m)’으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코스로 선정될 만큼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니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직소폭포에서 추가 산행을 계획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직소보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옥빛으로 물들어있는 ‘선녀탕’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청아한 물색, 더불어 아담한 계곡이지만 주변이 주상절리로 둘러싸여 고요한 분위기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선녀탕에서 조금만 더 산행을 이어가면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직소폭포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곳 직소폭포 일원은 압도적인 경관으로 조선후기의 화가 ‘표암 강세황’의 ‘우금암도’, 순국지사 ‘송병선’의 ‘변산기’ 등 다양한 묵객들이 그림과 글을 남겼던 곳이기도 하죠.

또한 이곳에서는 다각형 모양의 주상절리 바위와 함께 선녀탕을 높은 곳에서 눈에 담아볼 수 있는데, 이를 더 가까이에서 감상해볼 수 있도록 내려갈 수 있는 데크 전망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또한 안내판을 통해 폭포 일원이 생기게 된 과학적인 이유도 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직소폭포 전망대를 지나면 왼쪽으로 작은 샛길이 있는데, 이 길을 통해 5분만 진입하면 직소폭포를 가까이에서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내려가는 길이 지금까지의 정비된 길과 비교해 다소 험하고, 안전상의 이유로 폭포에 완전히 근접할 수는 없으니 사진 욕심이 나시더라도 꼭 통제선 바깥에서 눈에 담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직소폭포는 30m의 높이에서 바위에 닿지 않고 곧장 연못으로 떨어진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옥빛으로 물든 연못은 용이 승천한 곳이라고해 ‘실상용추’로도 불리며, ‘호남의 소금강’으로도 알려져 있답니다.

주상절리와 떨어지는 폭포수가 어우러져 가히 변산 8경 중 1경에 걸맞는 빼어난 풍경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지금쯤 붉게 물들었을 단풍 풍경은 또 어떨지,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한 번 방문해볼까 하는 마음이 굴뚝같네요 :-)

지금까지 내변산이 감춰둔 비경 ‘직소폭포’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오늘 보여드린 풍경은 아직 단풍이 채 물들지 않은 10월의 모습이었는데요,

현재는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어 더욱 이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테니 한 껏 기대감을 안고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직소폭포를 감상하신 이후 격포리로 이동하셔서 채석강까지 함께 눈에 담아보시면 더욱 알찬 지질 탐방이 될 것 같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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