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를 틈탄 가격인상이 잦아지며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오죽하면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해 가성비 좋은 상품에 몰리고 있다.

고물가가 소비패턴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에 시달린 사람들이 파격 할인 행사에 몰리며 유통업계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일 가격 폭등에 약간 흠이 있는 과일과 농산물을 반값 싸게 판 일명 ‘못난이 식품’ 매장은 지난해에 비해 높은 매출을 올렸으며, 편의점도 달걀과 닭가슴살, 우유 등 가격을 많이 낮춘 자체 브랜드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 효자품목으로 매출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소비자가 자주 찾는 주요 식품들의 원재료 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나, 소비자 가격은 큰 폭으로 뛰고 있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도 헛돌고 있는 등 소비자들이 큰 혼란에 빠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우유, 고추장, 된장, 쌈장, 햄, 아이스크림 등 6개 품목은 원재료가 상승률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더 높았다.

고추장은 원재료가가 5.7% 상승하는 사이 소비자물가지수가 무려 23.1% 뛰어 격차가 가장 컸다.

우유는 원재료 가격 상승률이 3.1%인 데 반해 소비자물가지수 오름폭은 8.5%로 나타났다.

정부는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오뚜기는 이번달 제품 24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올린다.

이날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1969년 회사 창립과 함께 출시한 분말 카레와 대표 제품인 케첩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

원가가 오른 데 따른 가격 인상으로 편의점 판매 제품에만 적용된다.

이에 따라 분말 카레와 분말 짜장 제품(100g)의 가격은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0% 오른다.

크림스프, 쇠고기스프 등 스프류 가격(80g)도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0% 인상된다.

가정간편식인 3분카레 등의 가격도 2200원으로 10% 상승했다.

토마토케챂(300g)은 2650원에서 3000원으로 13.2% 인상되고, 현미식초(500㎖)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4.8% 오른다.

오감포차 브랜드 제품 가격도 10% 이상 인상된다.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빵, 우유 등 28개 품목 가격을 매일 점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부당 편승한 가격 인상 사례도 꽤 있다며 철저한 물가 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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