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신규경매-유찰↑
경매 진행건수 13.4% 증가
낙찰가율 1.4% 내려 79.6%
"이자 못갚아 경매매물 늘어"

고금리 장기화와 집값 하락으로 전북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면서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낙찰가율과 낙찰률, 응찰자 수가 위축돼 경매시장이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에 커지는 이자부담과 매수세 위축으로 신규 경매와 유찰도 동시에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35건으로 전달 119건 대비 13.4% 증가했다.

낙찰률은 62.2%로 전달 57.1% 보다 5.1%p 상승했다. 

다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9.6%로 전월 81.0% 대비 1.4%p 하락하면서 4개월 만에 다시 80%를 밑돌았다. 

또 평균 응찰자 수는 3.8명으로 전월 4.3명 보다 0.5명이 줄었다.

낙찰률이 상승한 요인으로는 최근 수 십여채가 한꺼번에 쏟아진 군산지역 한 아파트가 대부분 저가에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2건이 낙찰된 정읍시 아파트 낙찰가율이 88.7%로 가장 높았다. 또 전주시 덕진구와 완산구가 각각 87.4%, 86.9%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전북에서는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매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고 부진한 시장 상황을 드러냈다. 향후에도 고금리 이자부담과 매수세 위축에 따라 한 동안 낙찰가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감정가 5천8,00만원의 남원시 향교동 257-1의 한 아파트 가구가 5천822만2천220원에 매각돼 100.40%로 도내 최고 매각가율을 보였다.

또 감정가 6억8천300만원의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291 전주태평에스케이뷰 아파트의 한 가구는 6억천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 수는 7명이었다.

한편,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천829건을 기록했다. 전달 2천629건 대비 7.6%, 전년 동월 1천904건에 비하면 무려 48.6%가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진행 건수는 1년 전보다 약 50% 늘어났고, 지방 8개 도에서는 경남의 낙찰가율만 76.6%에서 77.1%로 소폭 올랐으며 나머지 지역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고금리가 이어지고 은행에서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서 경매 신청되는 물건들까지 더해지면서 경매 매물은 쌓이고 있는 추세”라며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경매 물건도 앞으로 더 쌓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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