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이본축제문제-개선방향
학술세미나··· "관주도형축제
도민참여프로전무-지역예술인
양성-자양분 역할필요 절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개선을 지적하는 학술세미나가 11일 전북도의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전북도민이 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및 방안’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는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북민속예술진흥회연합회, 전북대 농악풍물굿 연구소, 민족문화연구소 등이 주관했다.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는 ‘역사 민속학적 관점에서 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주최 주체를 중심으로’ 발제문을 통해 소리축제의 내부 구성 문제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소리축제 조직위는 민간단체임에도 공직자가 임명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소리축제 조직위가 관변단체로 실리를 추구하는 이익집단임을 자처하며, 조직위는 들러리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며 “여기에 조직위 역시 판소리 전문가 외에 다른 부문은 보이지 않아 편파적 구성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주도형 축제에서 지역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지역주민이 주체인데 들러리에 머물러 있다”며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소리축제가 남긴 문화적 자산이 무엇인지 해명해야 한다. 도민이 외면하는 축제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익두 민족문화연구소장은 ‘축제의 본질과 성격 면에서 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및 방안’ 발제문을 통해 축제가 갖춰야 할 필수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소리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소장은 “축제는 제의성, 집단성, 주체성, 자발성, 일달성, 공지성 등의 필수조건이 있는데 소리축제는 어느 항목도 부합하지 않는 공연 즉 자본주의적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일반 도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단 한 개도 없으며, 도내 단체도 전체 92개 종목 중 10개에 불과하다. 도민이 세금으로 외부자들이 다 차지하고 있으며, 도민의 자발적 참여는 아예 배제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본주의적 이벤트 행사에서 벗어나 전북의 소리문화 전통을 세계에 전파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소리축제가 일부 외부자들의 중심이 돼 나눠먹기식 자본주의적 이벤트 행사로 전락되지 못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춘구 향약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예산의 계획 및 집행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발제문을 통해 소리축제의 비용편익 분석적 측면을 살펴보고 개선대책을 제안했다.

이춘구 연구위원은 “짧은 지면으로 소리축제 예산과 편익효용 측면 분석과 대안 제시는 한계가 있지만 나름 정책과학적인 접근법의 기초를 제시했다. 향후 전문연구기관이 접근법을 심층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관 주도를 지양하고 민 주도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여기에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화해야 하는 사실을 소리축제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전북중앙신문 조석창 기자는 “올해 소리축제는 외형상 축제 외연이 확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대표 공연이 없고 지역 예술인들이 배제된 상황에 처했다”며 “축제가 끝나면 전북 문화계에 남긴 점이 무엇인 지 고민을 해야 하는데 그 고민점을 찾을 수 없었다. 소리축제가 지역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고 이들을 길러내는 자양분 역할을 하는 축제의 또 다른 모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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