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1만6,513대 보급
WBC도 제대로 작동안해 혼란

도내 교사들이 전북도교육청이 야심 차게 도입한 ‘웨일북’의 일부 결함으로 인해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이버가 개발한 웨일북은 도교육청이 미래교육 환경 구축을 위해 올해 초6 및 특수학교 학생 대상으로 1만6,513대의 보급을 마친 태블릿PC다.

해당 장비는 터치펜인 스타일러스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만큼, 수업에도 해당 기능을 활용하게 된다.

그런데 일선 학교에서는 “터치가 되지 않는다”는 교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전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웨일 브라우저 작동 도중 터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수업당 한두 번은 반드시 문제를 겪는다”면서 “해당 증상이 발현하면 강제로 껐다가 켜는 것밖에 해결책이 없다. 마우스가 포함돼 있어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줬는데, 대부분 마우스를 쓴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웨일북 도입 당시 주요 기능으로 홍보한 WBC(웨일북 컨트롤, 수업 관리 기능) 또한 온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능은 학생들의 모니터 화면을 보고, 강제로 창을 띄우거나 끄는 등 일종의 ‘중앙제어’ 역할을 수행하는데, 일부 교사들이 학생과의 연결에 실패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터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기기 리콜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브라우저 업데이트 지연, AI 비서 기능인 ‘클로바AI’의 성능 등 미흡한 사항을 신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컴플레인이 잇따르고 있어 LG전자 및 네이버와 함께 학교 현장을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황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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