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건 줄어 총 1만4675건
전국서 두번째로 감소폭 커
거래 회전율 3.7% 가장낮아
"수도권-지방 양극화 지속"

올해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거래가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동산 불황 이후 올해 들어 고금리 기조 속에 커지는 이자부담과 매수세 위축으로 도내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만4천675건으로 지난해 1만6천887건에 비해 2천212건이 줄었다.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지역 4곳 중 경남에 이어 2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올 초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전북의 사정은 다르다. 전북에서는 올해 상반기 매매거래가 조금씩 회복하는가 싶더니 하반기 들면서 다시 움츠러든 상황이다.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이 거래량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해 매매거래 회전율도 가장 낮게 기록됐다.

이달 초 직방의 아파트 시장 매매거래 회전율을 보면 올해 전북지역 회전율은 3.7%로 지난해 2.89%에 비해 0.81%p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재고가구수(준공 후 기존 아파트, 30가구 미만단지 제외) 대비 실제 매매 거래된 해당 아파트 거래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지방과 수도권으로 구분해보면 부동산시장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활기를 띤 반면, 전북지역과 같은 지방 일부 지역은 되레 지난해보다도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

전북이 매매거래량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서울은 1만8천610건이 늘었고, 1만898건이 증가한 인천은 경기도와 함께 1만 건 이상의 증가량을 보였다.

반면 감소지역 4곳 가운데 경남은 같은 기간 2만 8천466건에서 2만 5천617건으로 2천849건이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강원 -1729건, 제주 -845건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매수심리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인기지역에서는 높은 청약 경쟁률 등으로 분양시장에 활기를 띠고 있지만 비인기 지역에서는 장기 미분양 물량조차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전주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방과 수도권의 부동산 매매거래 상황을 비교해보면 수도권 등 대도시는 거래 상승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방은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한 부동산 매매 수요자들에게 아직 불안감이 남아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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