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이 이룰 수 없었던 성숙된 노동자의 삶 선봬

국은예에트의 공연 ‘영별의 객’이 오는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지난 2021년 12월 인간의 탄생과 삶, 죽음의 스토리텔링 첫 무대 ‘어원의 기록’을 시작으로 2022년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그들의 삶’에 이어 올해 죽음의 이야기를 다룬 세 번째 마지막 무대다.

무대는 노동자의 처음에서 단말마의 고통으로 끝을 맺어야 했던 전태일의 죽음을 ‘끝의 처음’으로 소생시켜 그저 평범한 노동자의 삶을 위해 묵묵히 길을 닦아 나갔던 어머니의 삶으로 투영한다. 전태일의 삶에서 이룰 수 없었던 일들, 그토록 원했던 질적으로 성숙된 노동자의 삶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작년 작품 ‘그들의 삶’을 비롯해 올해 ‘영별의 객’ 역시 무겁고 심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 사화에서 잊혀져서는 안 될 수많은 일들 중 하나하나를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함으로서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루고 싶었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걸 되새기고 싶은 게 이번 작품의 의도다. 

프로그램은 어머니가 쓰는 ‘말 편지’를 시작으로 전태일이 꿈꿨던 ‘사람다운 삶’, 전태일을 찬란한 삶의 반대편으로 이끌어간 ‘그대를 태운 불꽃’ 등을 비롯해 여전히 죽음으로 자신의 처지를 알려야 하는 사회를 고발하는 ‘너의 뜻, 나의 삶’으로 마무리한다.

국은예에트 국은예 대표는 “목숨보다 중한 게 없지만 그들에게 있었던 중함에 대한 무게는 무엇일까. 그들이 짊어졌던 무게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국은예아트이 스토리텔링 ‘탄생-삶-죽음’ 음악극이란 어려운 장르의 작품에 애써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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