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선거구 획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1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됨에 따라 내년 4월 5일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사실상 막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전주, 익산, 군산 등 일부 시.군을 제외하고는 도내 거의 모든 지역의 선거구가 조만간 다시 획정돼야 하는 상황이어서 일부 입지자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하더라도 실질적인 선거운동 보다는 헛품 팔기에 그칠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 등록일이 다가오도록 선거구 획정조차 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여야에 대한 총선 입지자들의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질수록 정치신인보다는 현역 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들의 갑질 기득권 챙기기에 대한 도민들의 눈길도 곱지 않은 실정이다.

전북도선관위에 따르면 12일 도내에서는 모두 8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22대 총선 입후보를 공식화했다는 것.

이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예비후보 등록 첫 째날의 15명에 비해 7명이나 줄어든 숫자다.

불안한 작금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라도 한 듯 보인다.

하루라도 빨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레이스에 합류하고 싶지만, 선거구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칫 방향이라도 잃게 되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일부 입지자들이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등록한 예비후보는 전주을 고종윤(민주당) 이덕춘(민주당) 최형재(민주당), 전주병 황현선(민주당), 익산을 이춘석(민주당) 전권희(진보당), 남임순 김원종(민주당), 이강래(민주당) 등이다.

선거구의 변화가 비교적 작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은 예비후보 등록이 저조하다.

완주와 김제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정읍고창, 익산을, 군산, 전주시갑 선거구에서도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었다고 한다.

전북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사태를 관망하는 것 같다”면서 “또 민주당에서 실시 중인 적격성 심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야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선거구 획정이 늦춰지는 데다 공천에 대한 룰도 제대로 파악되고 있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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