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5%대를 기록하면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5%를 돌파했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금리도 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들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5.04%로 10월(연 4.90%)보다 0.14%p 상승했다.

올해 2월 연 5.22% 이후 8개월 만에 5%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주담대 금리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56%로 전달보다 0.21%p 상승했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금리는 연 4.53%로 전월대비 0.23%p 올랐다. 변동형 금리는 연 4.64%로 같은 기간에 비해 0.13%p 상승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6.81%로 9월보다 0.22%p 높아졌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업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06%p 오른 연 5.33%로 집계됐다. 

이처럼 고금리로 인해 파산 위기에 놓인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한달 한달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들도 급증해, 올해 3분기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1,21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4.4%가 늘었다. 고금리 한파는 경제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영세한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요즘 사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두는 단연 금리다. 저 같은 경우는 신용 등급이 좋아 저금리도 주는 게 4% 정도인데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5% 이상이 된다고 하니 정말 금리 부담 때문에 힘들어하는 회사들도 여럿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불황에 개인도 회사도 참 힘든 한해였다. 내년에도 살림살이가 나아질 여지는 많지 않아 보여 당장 빌린 돈의 원금은커녕 이자 내는 것조차 허덕이는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니 벌써부터 정신이 아찔하다“며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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