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철) 제15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독일을 기반으로 유럽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휘자 김도성이 지휘를 맡았으며, 우리에게 친숙한 작곡가인 슈베르트, 브람스, 말러 등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작품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모든 영혼들의 안식을 구하는 내용의 ‘Am Tage aller Seelen(영혼을 기리는 날의 간구 기도)’이다. 독창과 피아노를 위한 이 곡을 합창으로 노래하며 더욱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두 번째 작품은 요하네스 브람스의 여섯 개의 사중창 중에서 그리움과 사랑을 담은 세곡을 노래한다. 세 번째 작품 역시 브람스의 작품으로 ‘사랑의 노래 왈츠’ 총 18곡 중 마지막 두 곡을 제외한 16곡을 연주한다. ‘사랑의 노래 왈츠’는 브람스의 작품으로서는 드문 인생의 행복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이 작품의 악보 출판 후 스스로 굉장히 만족했다고 전해진다.

네 번째 작품은 구스타프 말러의 가곡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인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본래 독창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이번 연주에서는 현대 합창음악의 주요인물 중 한명인 클리투스 고트발트의 무반주 16성부 편곡으로 연주한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영국 작곡가 존 타베너(1944-2013)의 ‘Svyati’를 연주한다. ‘Svyati’는 우리말로 ‘거룩한 이’라는 뜻의 슬라브어로 이 곡의 가사는 신에게 자비를 구하는 간결한 기도문으로 되어있다. 독주 첼로와 합창단이 마치 그리스의 연극에서처럼 대중과 성직자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풍으로 작곡되었으며, 첼로 연주에는 떠오르는 첼리스트 박건우가 맡아 호연을 펼칠 예정이다. 

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이 작품들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모든 이들이 평화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으며, 특별히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한다”고 밝혔다./조석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