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용지서 일주일 만에
28곳농장 147만마리 살처분
전체 3/4이상 매몰 농민
생계-계란 수급 파장 우려

19일 김제시 부량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1만5000수 사육)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확인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김제시 부량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1만5000수 사육)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확인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김제 용지의 산란계 단지가 초토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2곳 을 제외한 모든 농장이 바이러스로 인한 살처분 또는 예방적 살처분을 피하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생계는 물론 향후 달걀 수급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특히 김제 지역은 전국적으로도 달걀 생산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전북도는 19일 김제시 부량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1만5000수 사육)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가금농장 AI 발생 건은 총 20건이다. 이 중 16건은 전북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번 H5형 항원은 해당 농장 도축 출하 과정에서 실시한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 중이며 최종 결과는 1~3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전남 고흥으로 시작된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현재 전북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육계농장이 밀집한 익산과 산란계가 밀집한 김제에 집중됐으며, 농장과 농장이 이웃한 김제시 용지면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김제 용지에서는 불과 일주일 만에 28곳의 농장에서 146만 9천 수가 살처분돼 전체 190만 수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매몰됐다. 용지면 30여 곳의 농장 가운데, 2~3곳을 제외한 모든 농장의 산란계가 살처분된 것이다. 10곳이 발생 농장이고, 나머지 18곳은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장이다.

현재, 오리는 발생 지점으로부터 1km 내에, 그 외 가금류는 500m 내까지 살처분 대상이어서, 농장주들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처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북도는 의심 신고 접수 직후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현장 출입통제와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농장 출입 차량·사람 대상 소독, 축사 출입 전 손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축사 내·외부 매일 청소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