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찬반투표 결과
학부모-학생 78.2% 찬성
행정절차 본격··· 남녀공학
전환돼 28년 3월 개교예정

전라고등학교의 전주 에코시티 이전·신설이 확정됐다.

전북도교육청은 전라고 주관으로 지난 18~19일 학부모·학생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 573명 중 78.2%가 이전에 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에코시티에는 초등학교 2교와 중학교 2교가 존재하지만, 고등학교는 전무해 인근 고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주는 평준화 일반고가 단일학군으로 운영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새로운 학교를 신설하기 힘들다.

실제로 도교육청은 2021년 당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당시 24학급 규모의 학교 신설을 의뢰했지만,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와 더불어 분산 배치를 통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사유로 반려됐다.

이들은 타개책으로 기존 학교를 이전·재배치하는 카드를 꺼냈다.

이에 따라 2021년도에는 전북사대부고 이전이 추진됐으나 교직원과 학부모 다수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후에는 2015년 신설된 양현고를 제외한 전주 지역 국공립 일반고 6교 대상으로 ‘전주지역 평준화 일반고 이전·재배치 공모’를 지난 11월에 실시했지만, 국공립 일반고 중 희망 학교가 없을 시 사립고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힐 만큼 전망이 어두웠다.

그런데 전라고가 공모 조건인 학생·학부모·교직원 대표 및 학교운영위원회, 동창회 등 학교 관계자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단독 응모했다.

이들은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한 학생 수급의 안정화, 1984년 준공된 본관동의 노후화에 따른 시설 개선, 미래교육 학습환경 구축 등을 위해 이전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알렸다.

도교육청은 이번 투표 결과에 의거해 전라고의 이전·신설을 위한 행정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전라고가 들어설 장소는 송천동2가 1032번지로, 부지 면적은 약 1만7,021㎡로 예정됐으며 이전과 동시에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게 된다.

개교 예정 시기는 2028년 3월이며, 전라고는 이전·신설에 따라 2024년부터 10년간 매해 약 1억 6천만 원의 교육활동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조철호 행정과장은 “전주지역 고등학생 배치 및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전라고 학생과 학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동창회와 학교의 노력과 협조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전·개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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