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김제 용지면의 산란계 단지가 초토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2곳을 제외한 모든 농장이 바이러스로 인한 살처분 또는 예방적 살처분을 피하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생계는 물론 향후 달걀 수급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김제 지역은 전국적으로도 달걀 생산이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전북도는 19일 김제시 부량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1만5000수 사육)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가금농장 AI 발생 건은 총 21건.

이 중 무려 17건이 전북지역에서 발생하며 ‘청정 전북’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번 H5형 항원은 해당 농장 도축 출하 과정에서 실시한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 중이며 최종 결과는 1~3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전남 고흥으로 시작된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현재 전북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육계농장이 밀집한 익산과 산란계가 밀집한 김제에 집중됐으며, 농장과 농장이 이웃한 김제시 용지면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김제 용지면에서는 불과 일주일 만에 28곳의 농장에서 146만9천 수가 살처분돼 전체 190만 수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매몰됐다.

용지면 30여 곳의 농장 가운데, 2~3곳을 제외한 모든 농장의 산란계가 살처분된 것이다.

10곳이 발생 농장이고, 나머지 18곳은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장이다.

현재, 오리는 발생 지점으로부터 1km 내에, 그 외 가금류는 500m 내까지 살처분 대상이어서, 농장주들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처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 방역당국은 의심 신고 접수 직후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현장 출입통제와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도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농장 출입 차량·사람 대상 소독, 축사 출입 전 손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축사 내·외부 매일 청소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 겨울 김제지역에서만 무려 10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모든 농장이 바이러스로 인한 살처분 또는 예방적 살처분으로 초토화 위기에 놓였다.

지금껏 공들여 세워온 양계산업의 몰락이 현실화 될 조짐이다.

선제적 방역을 통해 확산을 막고, 농가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들을 내놓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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