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본문화관은 2023 전주도서관 ‘출판 제작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시민 각수의 천자문 간행 일지 ‘나무의 문을 열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2022년 전주 시민이 판각한 완판본 천자문 목판의 인쇄, 교정, 제책 과정을 담은 간행 기록이다. 판각을 만나고, 한지에 인쇄해, 판각본 책을 간행하는 1년여의 과정을 소개한 ‘나무의 문을 열다’는 전주만이 담을 수 있는 책 이야기이다. 

이번 책의 집필은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장창영 작가가 맡았다. 장창영 작가는 대장경문화학교의 전통 판각 강좌 13기 수강생으로 판각을 만나, 이 특별한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고독하면서도 우직하게 나무에 글을 새겨야 하는 각수가 걸어가야 하는 삶의 무게가 글 전편에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출판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판각을 이해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각수의 속마음이나 조각도 관리, 나무 이야기 등도 나와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자문을 간행으로 일련의 과정을 기록한 이 책은 각수의 길을 걷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이들과 판각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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