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안에서 삭감된 새만금 관련 예산이 3000억원 증액되는 선에서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했단 소식이다.

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총 656조9000억원 규모의 2024년도 국가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암울했던 전북은 막판까지 여야 협치를 통해 새만금 예산 3000억원을 증액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예산 전쟁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은 당초 삭감액 5147억원의 전액 복구를 촉구했다.

그러나 새만금 빅픽처 등 정부의 새만금 사업 재검토 분위기 속에서 어려움이 계속됐다.

결국 3000억원 규모의 증액에 그쳐 "아쉽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전북은 당초 새만금 SOC 예산이 대거 삭감된 상태에서 예산 복원 투쟁을 펼쳐왔다.

김관영 도지사와 도내 국회의원들 그리고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들까지 모두 힘을 모아 예산 복원에 전력을 쏟았다.

특히 국회 본관 앞에서 대규모 상경시위를 개최하는 등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예산 복원에 큰 힘이 됐다.

실제로 새만금 잼버리 파행 이후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국가예산안 중 새만금 예산이 대거 삭감되면서 복원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더욱이 여권은 잼버리와 새만금 예산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도와 정치권은 예산 삭감을 '보복성 삭감'으로 규정하고 삭발, 릴레이단식 등을 통해 예산 복원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예산 복원 없이는 국가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3000억원 예산 증액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전북의 예산 복원 활동과 관련해선 여야 협치도 돋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예산 활동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정운천·이용호 의원등 여권 인사들이 힘을 보탰다.

정운천 의원은 추경호 재경부총리에게 수시로 새만금 예산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고, 마지막 순간 기재부 입장이 상당부분 선회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024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합의문’을 통해 “새만금 예산은 입주 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과 민간투자 유치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으로 3000억원을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또 R&D 예산은 6,000억원 증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3,000억원 반영 등에도 합의했다.

천신만고 끝에 일궈낸 예산 복원이자 협치의 결과물이라 여겨진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은 이런 때 쓰는 말이려니 싶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