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국 발생의 81%가 전북에서 발생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도내 양계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중인 AI 바이러스로 인해 달걀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발생할 경우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과 오리 등을 전부 살처분하는 데, 빠른 확산 속도 탓에 계란과 닭고기 등 식탁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전국 발생 건수 22건의 81%가 전북지역으로 집계 되면서 달걀과 닭고기값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전북도에 따르면 AI 발병 이전인 지난 10월 기준 도내 농가에서 사육하는 산란계는 428만 마리였으나 현재는 살처분 탓에 263만 마리로 감소했다.

덩달아 하루 달걀 생산량도 311만개에서 163만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북지역에서는 올 겨울 들어 가금류 사육 농가 18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했다.

전국 발생 건수 22건의 81%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김제 10곳, 익산 5곳, 부안 2곳, 완주 1곳 등이다.

도는 현재 달걀 생산량이 도내 하루 평균 소비량인 140만개를 넘는 만큼, 당장 달걀 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도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지속하면 산란계 살처분으로 인한 달걀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 역시 아직까진 문제가 없다는 입장.

실제 계란 가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3일 기준 계란 특란 30개 소비자 가격은 6,497원으로 전년(6,672원)과 비슷했다.

전월(7,020원)보다는 8% 내렸다.

농식품부는 올해 계란 공급량이 늘었고, 겨울철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

문제는 앞으로다.

전년보다 0.3% 증가한 4,646여만 개의 달걀이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현재까지 산란계 닭 84만8,433마리가 살처분 돼 달걀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닭 육계 1㎏의 소비자가격은 5천720원으로 전년(5447원)보다 5% 상승했다.

평년(5135원)보다는 11.3% 올랐다.

사료 값이 오르는 생산비 증가 요인에다 AI 확진까지 겹치면서 수급이 불안해지자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6~2017년 AI가 전국으로 확산하며 산란계 36%가 살처분 돼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당시 일부 제과 업체는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카스텔라 등을 생산하지 않았다.

가금류 사육 농가 방역을 강화하고 달걀 수급 상황과 가격변동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등 대책에 나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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