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도교육청 결산

전국최초 전북교육인권조례
제정··· 교권침해-악성민원
대응 녹음시설 민원상담실
안심번호서비스 전면 확대

기초-기본학력 진단 학생
맞춤형 3단계 안전망 가동
AI 기반 에듀테크 교실 구축
스마트기기 6만5천대 보급
미래형교육과정개발-현장
지원단운영 등 미래학교 역량
강화 지원··· 미래교육캠퍼스
26년까지 전주에코시티 이전

올해 학생 2,400명 미국 등
14개국가 해외문화체험 실시
미래형학교도서관조성 디지털
융합형 독서토론프로 등 진행
교육청 평가서 '우수교육청'
교육재정분석 '최우수' 성과

기초학력 책임제,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과 조화, 미래교육 환경 구축, 문예체 교육 강화, 학생 해외연수 확대, 수업혁신, 작은학교 살리기, 전북미래학교, 인사제도 개편, 행정혁신.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실력과 인성을 키우는 전북교육,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기쁨과 희망을 드리는 전북교육을 만들겠다”며 제시한 10대 핵심과제다.

그는 ‘학생중심 미래교육’이라는 슬로건 하에 추진된 모든 정책과 사업이 소중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연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10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 중에서도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과 조화, 그리고 기초학력 책임제에 특히 힘을 쏟았다.

추락한 교권이 회복돼야, 또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탄탄히 갖춰야 학교가 제대로 된 배움터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서 교육감의 교육철학 때문이다.

일환으로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로 학생과 교직원 모두의 인권을 보호하는 내용의 전북교육인권조례가 제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학생인권센터는 전북교육인권센터로 조직과 기능이 확대 개편됐다.

교육인권센터에는 교육활동보호팀이 설치돼 교권침해 조사와 구제,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종합대책으로는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보호하는 대책이 교육 현장에 반영됐다.

각 학교에는 3대 이상의 전화기에 녹음장치가 설치됐고,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하려면 누리집을 통해 예약하도록 변했다.

이외에도 녹화·녹음 장치와 비상벨이 설치된 민원상담실이 생겼고, 교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학생이나 보호자가 알 수 없도록 하는 안심번호 서비스가 전면 확대됐다.

악성 민원 등에 대한 총괄 책임을 학교장이 지도록 하는 민원 처리 학교장 책임제도 도입됐다.

학생인권조례 개정도 추진됐다.

도교육청은 ‘학생이 학생의 권리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인식하고 다른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새로 담아 입법예고까지 마쳤다.

다만 서 교육감은 ‘학생 인권과 교권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불가분의 관계다’라고 밝혔듯,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음으로 도교육청은 2023년을 ‘기초학력 책임 원년의 해’로 선언했다.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초체력과도 같은 기초학력을 탄탄히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신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에는 모든 초2부터 고1까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거쳤다.

도교육청은 진단검사 결과에 의거해 학생들이 부진한 기초학력 영역을 집어낸 뒤 1단계 ‘교실 내’, 2단계 ‘학교 내’, 3단계 ‘학력지원센터’ 등 학생 맞춤형 3단계 안전망을 가동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초학력 협력교사 140여 명이 한 교실에서 담임교사나 교과교사와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는 1단계 ‘1수업 2교사제’와 진단한 학습 부진 원인을 파악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2단계 ‘두드림학교’ 680개가 운영됐으며, 3단계는 도교육청과 14개 시군교육청이 ‘학력지원센터’를 통해 난독·경계선 지능 진단과 교육(치료)을 맡았다.

이밖에도 수업혁신의 일환으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교육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자체 연수, 수업 나눔, 수업 공개 등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졌다.

2023년은 교권 보호와 학력 신장뿐만 아니라 미래교육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해이기도 하다.

먼저 미래교육 환경 구축이 빠르게 진행됐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교실 환경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함에 따라 올해 초‧중‧고 학생에게 스마트기기 6만5,000여 대를 보급했다.

교실에는 3,100여 대의 스마트칠판이 들어섰고, 인터넷 속도는 1Gbps급으로 개선됐다.

약 1만6,000여 명의 교사는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미래교육연구원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에 참여했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AI코스웨어를 활용해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을 진단한 후 맞춤형으로 학력신장을 지원했으며 미래형 교육과정 개발(12팀), 현장 지원단 운영(101명), 전북미래학교 컨설팅(102회) 등 미래학교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대거 추진됐다.

서 교육감이 “미래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공들여 추진한 미래교육캠퍼스 설립 건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최종 통과한 것도 큰 성과다.

미래교육캠퍼스는 전주 에코시티로 이전하는 전라중학교 부지에 2026년까지 약 500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연면적 1만285㎡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학생 해외연수 확대, 문예체 교육 강화 등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펼쳐졌다.

올해 2,400여 명의 학생은 미국·일본 등 14개 국가에서 해외문화 체험, 현장 체험학습, 글로벌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야를 넓혔다.

문예체 분야에서는 미래형 학교 도서관 조성, 디지털기반융합형독서토론 운영 등 인문학 저변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와 댄스 등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예능리더 선발대회는 덤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10월 교육부 ‘2023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에 선정된 데 이어 최근 교육부의 ‘2023년 지방 교육재정분석’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는 경사를 맞으며 순항 중인 가운데, 앞으로도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 교육감은 “지난 1년간 오로지 학생을 중심에 두고 교육정책을 펼치겠다는 신념으로 10대 핵심과제를 추진해 괄목할 성과를 냈다. 이는 교육가족과 도민들께서 따뜻하게 성원해 주신 덕분이다”라면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새출발하는 갑진년 새해는 전북이 한국 교육의 중심에 우뚝 서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황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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