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잼버리 파행 시련속 전북특별자치도는 '희망의 신호탄'

다사다난했던 계묘년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해 전북에는 크고 작은 뉴스들이 잇따랐지만 새만금 잼버리대회 실패는 가장 아픈 뉴스가 됐습니다. 그런 탓인지 새만금 예산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칼질됐고 그마저도 옵션에 걸려 추진 자체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반면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은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올 한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 잼버리 사태··· 정치권 전북 총공세에 거센 저항

올해 전라북도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로 최악의 국제대회를 치를 곳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행사였던 만큼, 기대감이 컸지만 부실 준비와 졸속 운영으로 많은 문제가 터지면서 국제적 망신을 남겼다. 부실함 폭염 대책, 열악한 위생과 의료, 폭우 대책 등이 미비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잼버리 개영식이 일리던 8월 2일에는 청소년들이 하나 둘 쓰러졌다.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결국 부안 새만금 영지를 떠나 전국 곳곳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잼버리 파행 이후 전북의 새만금은 정치적 공격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새만금 SOC를 5천억원 이상 삭감했고, 전북은 즉각 반발했다. 이어 정치권은 삭발투쟁을 감행했고, 전북 시민사회단체까지 새만금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전북의 새만금 SOC 예산은 3천 억원 증액에 그쳤다.
/박정미기자

 

▲ 전북 국가예산 사상 첫 감소··· 정치력 부재 우려

새해 전북의 국가예산은 올해(9조1천595억원)보다 1.6% 감소한 9조163억원으로 확정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정부의 긴축 재정 상황 속에서도 ‘2년 연속 9조원대 예산’을 지켜내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국가예산이 전년대비 감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고, 충청, 강원도 등 대다수 자치단체들의 예산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전북의 정치력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산업경제는 물론 농생명, 새만금 등의 분야에서 1천432억 원이나 감액돼 지역의 활력을 이끌어 갈 동력을 상실하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전북은 10년 전인 2013년 5조8천 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2014년 6조1천억원, 2019년 7조원, 2022년 8조9천억원, 2023년 9조589억원을 확보하는 등 해마다 조금씩이라도 예산이 증가해 왔다.

/박정미기자

 

▲ 총선거 전북 선거구 10석→9석 축소안 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12월 5일 국회에 선거구획정안을 제출했다. 전북은 현재의 10석에서 9석으로 1석 축소되는 안이어서 도민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획정안에선 기존의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곳을 정읍순창고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 등 3곳으로 변경시켰다. 

도내 정치권은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22대 선거구획정안은 공직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는 인구대표성과 농산어촌의 지역대표성, 정치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합리적 조정을 촉구했다.

도내 정치권은 '수용 불가', '10석 사수'를 주장하며 국회 정개특위에서 획정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10석 유지를 지켜낼 지가 관심사다. 

/김일현기자

 

▲ D-21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12월 5일 국회에 선거구획정안을 제출했다. 전북은 현재의 10석에서 9석으로 1석 축소되는 안이어서 도민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획정안에선 기존의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곳을 정읍순창고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 등 3곳으로 변경시켰다. 

도내 정치권은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22대 선거구획정안은 공직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는 인구대표성과 농산어촌의 지역대표성, 정치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합리적 조정을 촉구했다.

도내 정치권은 '수용 불가', '10석 사수'를 주장하며 국회 정개특위에서 획정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10석 유지를 지켜낼 지가 관심사다. 

/박정미기자

 

▲ 강성희 전주을 당선··· 진보당 국회 첫 의석 확보

지난 4월5일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진보당은 21대 국회 첫 의석을 확보했다. 진보당은 선거 전부터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쳤고 유력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모두 6명이 나선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39.07%), 무소속 임정엽 후보(32.11%), 무소속 안해욱 후보(10.14%)가 1~3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8.0%)는 5위에 그쳤다. 

진보당은 당선 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정치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와 민생을 실현하는 진보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강성희 의원의 원내 진입으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진보당이 고루 포진하면서 다당체제가 형성됐다. 

/김일현기자

 

▲ KCC 부산으로 환승이별··· 22년 전주팬심 배신

프로농구 KCC가 전주를 떠났다. KBL은 지난 8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전주KCC 이지스 농구단의 부산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지난 2001년 전주에 둥지를 튼 지 22년 만에 부산으로 새 보금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전주시와 팬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사전통보 없이 일방적 연고지 이전은 전주팬들을 극도로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터져나왔다.

사실 KCC의 이전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KCC는 수원 이전을 적극 검토했으나 당시 팬들이 성원과 전주시 체육관 신축 약속으로 철회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전주시는 2025년까지 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입장을 통보했고, 이에 발끈한 KCC는 이참에 새 연고지 찾기에 나섰고 부산이 선정됐다. 

KCC가 전주를 떠나면서 프로야구와 함께 프로농구는 사라졌고, 이제 프로축구 전북현대만 남게 됐다. 이번 이전은 팬들을 무시한 KCC의 일방적 태도와 함께 이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전주시의 행정적 미숙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석창기자

 

▲ 부동산 PF부실화···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올스톱

전북지역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 정비사업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등으로 금융비용, 공사비 부담에 따른 사업비 충당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전주시내에는 재건축 14곳, 재개발 14곳 등 총 28곳의 정비사업 대상지가 있지만, 그나마 추진을 서둘렀던 곳마저도 사실상 사업이 ‘올스톱’ 상태에 빠져들었다. 

건설경기 침체와 자금경색 심화로 금융권에서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줄이면서 건설사들이 추가 대출을 받기가 난망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행사는 높은 금융비용에 따른 리스크 확대로 사업 진척은커녕 자금 충당 조차 어려워 정비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전주시 삼천동의 한 재건축조합이 추진하던 사업은 원자재값 상승 등 여파로 이미 선정됐던 시공사가 사업을 포기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신우기자 lsw@

 

▲ 임병숙청장··· 전북경찰 개청이래 첫 여성경찰청장 시대

제35대 전북경찰청장에 임병숙 치안감이 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전북에서 첫 여성경찰청장의 시대가 성큼 열렸다.

이로 인해 여성 간부들의 약진세와 경찰 조직 내 사기와 다양성 증가 등으로 조직의 내실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업무의 다양성과 섬세함 까지 더해지면서 경찰 조직의 보다 짜임새 있는 조직 운영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신임 임병숙 전북경찰청장은 사회 전반에서 요구되는 가치인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책임의식과 법 규정 등에 따라 업무를 처리, 도민중심, 인권 존중의 경찰 활동을 실천과 전향적 사고로 인권진화적 경찰 활동, 경찰 의무 위반 발생이 반드시 일어나지 않기 등을 강조하며 도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한 경찰에 중점을 두면서 이웃처럼 편안한 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임 청장은 사건, 사고에 대해서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고 도민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빠르게 출동 하는 등 이웃처럼 편안하고 신뢰받는 경찰에 중점을 두는 한편 범죄로부터 도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경찰 조직을 적극 가동할 방침이다.

/정병창기자

 

▲ MICE복합단지 협약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본체로

지난 2012년 협약체결 이후 지지부진했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사업이 11년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전북여성가족재단 대강당에서 ‘전주종합경기장 MICE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협약 체결에 따른 민·관협력 공동선언식’을 가졌다.

전주종합경기장 일대에 대한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중심의 마이스산업 복합단지 조성사업을 2025년 착공키로 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비용 3000억원 중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이 2000억원을 부담하고 전주시는 1000억원을 내기로 했다.

전주시는 롯데쇼핑(주)과 함께 앞으로 5년 6개월 안에 1조300억 원을 투자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전주 경제의 심장부가 될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이 중 롯데쇼핑 측은 백화점 5000억 원, 호텔 1000억 원, 전시컨벤션센터 2000억 원 등 8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게 된다.

전주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종합경기장 일대가 전라북도 마이스(MICE) 산업을 이끌 핵심 거점 공간이자, 전북도민 누구나 손쉽게 문화를 향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낙현기자

 

▲ 도내 유일 전북대 '글로컬대학30' 최종 선정

전북대학교는 지난 11월 교육부가 10개 대학을 선정하고 5년 간 1,000억에 달하는 지원금을 배부하는 ‘글로컬대학30’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내에서는 예비지정 신청 당시 군산대, 우석대, 전북대, 호원대, 예수대학교-전주대학교-전주비전대학교, 원광대학교-원광보건대학교가 도전장을 제출한 가운데 전북대만이 예비지정에 이어 본지정까지 통과했다.

이들은 5개 핵심 사업으로 대학-산업 도시 트라이앵글(JUIC 트라이앵글) 구축 사업, 남원 서남대 캠퍼스 재생, 신입생 모집 광역화 및 학생 전공 선택권 강화, 도내 모든 대학생에게 전북대 시설 및 교육인프라 동일 접근 권한 부여, 유학생 5,000명 유치 등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106개에 달하는 모집 단위는 2025학년도부터 42개로 광역화하고, 2028학년도에는 24개로 대폭 줄어든다.

한편, 사업 예산 중 500억 원은 도내 대학과의 공동 사업에 투자하며 전북도는 500억 원의 대응 투자를 확약했다.

/황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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