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비응도 마파지길

'남풍 받는 자리' 마파지길
1.8km 해안 테크 산책로
푸른바다풍경 곳곳 포토존
소나무숲-암석-매 조형물
전망대 올라 비응항 한눈에

"비응도"를 아시나요?

비응도는 전라북도 군산시 비응도동에 있는 섬인데요. 새만금에 첫 동네로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되는 섬입니다. 과거의 비응도는 조기, 대하, 주꾸미, 오징어 등을 많이 잡았다고 하는데 지금의 비응항은 비응도 앞 바다를 메워서 만들게 된 군산의 신항구라고 합니다.​

비응도는 매가 나는 형상을 닮은 섬이라 하여 불렀다고 하는데요. 지금의 이곳은 1990년 군장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으로 인해 석산개발과 매립을 통하여 원래 섬의 약 70%가 사라졌다고 해요. 제가 소개하려는 '마파지길'은 비응도 주민들이 옛날부터 "마파랑(남풍)을 받는 자리"란 뜻으로 마파지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고유지명인 "마파지"란 단어를 따서 비응도 해양체험 편익시설로 조성된 테크 산책로로 이름은 "비응마파지길"입니다.​

​비응 마파지길을 이용하려면 몇 가지 이동경로가 있는데요. 비응항에서 마파지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 이동할 수 있고 내비게이션에 "비응마파지길"로 안내를 받으면 주차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면 바로 앞에 멋스러운 바위들과 바다가 펼쳐져 있었는데요. 하늘이 맑은 날에도 걸어도 좋을 그런 비응마파지길이지만 꼭 맑지 않아도 너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을 접할 수 있어 그런지 그래도 좋은 산책길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좀 이른 아침에 들러보아서 그런지 쌀쌀한 겨울날의 아침 산책이 되었죠.

비응 마파지길은 '비응항 주변 해양체험 편익시설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1.8km의 산책로와 전망대 쉼터가 조성되었는데요.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비응항을 오가는 배들과 시원스러운 바다의 풍경을 맘껏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해가 질 무렵에는 아름다운 석양과 산책로에 설치된 조명은 은은하게 빛을 내어 밤바다와 어우러져 더 멋스러운 풍경이 된다고 하네요.

우측 계단부터가 데크 시작점이 되는데 천천히 출발해 봅니다. 제 생각에는 산책로 일대가 포토존이니 천천히 걸으며 사진으로 추억 남기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비응항 쪽에서 비응마파지길까지 이동하는 소요거리와 시간이 나와 있는데 참고하세요. 또한 비응항 쪽에서 비응 마파지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시설물 보호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산책로 이용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처럼 겨울철에는 눈, 비, 이슬, 서리 등으로 인한 미끄럼이 있어 다칠 수 있으니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 외 시설 내에서 음주, 취사행위, 쓰레기 불법투기, 난간에 오르거나 하는 행위와 바닥 틈새에 하이힐이 끼는 등의 주의사항이 있으니 참고하셔서 준수하시면 즐거운 산책길이 됩니다.

이곳은 밀물과 썰물의 변화에 따라 데크를 걸으며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그런 다양한 변화는 서해안의 매력이고 자랑이죠. 소나무 숲과 그 아래 데크길이 있고 암석들의 멋스러움을 감상하느라 걸음은 좀 더 느려질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걷다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전망대 쉼터가 있어 휴식을 취하며 자연의 풍경에 취하는 시간이 됩니다. 힐링이란 것이 이런 여유로움에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데크로드아래로는 암석해안으로 되어 있었는데요. 그 위로 데크길이 놓여 있어 암석을 관찰하며 암벽과 어우러진 산책로에서 보는 모든 것들이 비경이었습니다. 바람에 밀려드는 바닷물이 암석을 살짝 닿았다 밀려가는 물결의 잔상이 인상 깊어 사진으로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데크산책로 이외 통로는 통행을 금지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군부대 작전 및 시설물 관리를 위한 통로로 해안절벽 실족 추락 등의 안전사고 위험도 높으니 출입은 불가합니다.

산책로에는 매와 연관된 비응마파지길이라 그런지 매의 형상이 줄지어 설치가 되어 있었어요. 이는 마치 매가 비상하는 모습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 매를 실제 보기 어려워 생김새를 잘 몰랐는데 산책로에서 가깝게  설치된 매의 모형에서 그 모습을 알게 되었네요.

비응도란 섬이 매의 형상을 닮아 그리 이름 붙여졌다 했는데 우연인지 행운인지 매를 형상화한 조형물 위에서 비상하고 있는 매를 만나게 되었네요. 한동안 전망대 쪽 주변을 맴맴 돌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새를 겨우 포착해 보았습니다. 매는 해안 절벽, 도서지역 등에 서식한다고 하니 눈에 띄었나 싶기도 하였네요.

주 산책로에서 몇 곳이 전망대로 바다 쪽으로 위치해 있는데 비응항을 멀리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날 좋은 날에는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멀리 있어 실루엣처럼 보였던 풍경을 가깝게 조망해 볼 수 있을듯하였습니다.​

전망대에서 비응항도 보고 주변 암석들이 소나무 아래로 마치 치마폭처럼 바다를 향해 펼쳐진 모습이 멋스러웠습니다. 암석의 종류와 이름은 모르지만 자연의 신비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산책로 구간에는 반환점에 대한 안내판이 종종 나오는데요. 비응마파지길 데크산책로는 구간의 끝 종점부에서 되돌아 출입구까지 되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겨울철 아침 시간에는 데크산책로가 얼어있을 수 있으므로 이용 시 미끄럼에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가급적 얼음이 녹아 마른 시간에 산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걷다가 보면 하트 모양의 전망대도 만나게 되는데요. 하늘에서 바라보는 비응마파지길의 하트 전망대와 산책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산책로가 한쪽은 소나무 숲이고 반대쪽은 바다를 품어 볼 수 있어 데크길 모두가 전망대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네요.

전방 400미터 앞 반환점을 앞두고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산책로 구간의 종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바다와 암벽을 감상하며 걷거나 가족이나 지인 동반해 이야기 나누며 걸으니 가볍게 걷는 좋은 산책로가 됩니다.

​암석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그런지 바다를 곁에 두고 혼자만의 여유와 풍경을 즐기며 걷는 길에 또 하나의 전망대를 만나는데 산책로 옆 계단을 이용해 내려가면 조금은 더 멀어진 비응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 종점에는 철조망 등 군사지역이었던 흔적이 있는데요. 마파지길 어디든 바다와 함께 사진을 찍음 좋은 추억이 될 만한 곳이었습니다. 반환점이라 돌아 나서기 아쉬웠습니다. 종점부까지 구간의 길이가 그리 어렵거나 긴 거리가 아니어서 더욱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산책로입니다.

돌아 나가는 길은 좀 더 여유 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더 천천히 걷게 되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데 마음이 안정적이게 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동행이 있다면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 산책길입니다.

​전망데크로 오르는 길에 또 만나게 되는 전망대 쉼터,  그늘은 없으나 잠시 앉아 바람도 느껴보고 바다를 보면서 쉼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드리는데요. 자연의 모든 것들이 큰 울림을 주는 시간이 됩니다.

산책로 옆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서인지 겨울의 느낌보다는 떨어진 낙엽과 함께여서인지 가을 느낌도 나더라고요. 한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너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산과 바다를 저절로 힐링이 되는 산책로입니다.​

산책로에서 전망테크 쪽으로 오를 수 있는 계단을 밟아 가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조망해 볼 수 있는 위치에 다다르게 됩니다. 전망데크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비응항과 너른 조망해 봅니다. 맑은 날에는 구석구석 선명하게 담아볼 수 있을 텐데요. 비응항, 새만금, 고군산도까지 시원하게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단 구간 등 실족이 위험이 있으므로 야간에는 출입을 자제해 주세요.

​비응마파지길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멀리 팔각전망대가 멀리 보이는데요. 전망데크에서 조금 더 걷게 되면 그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노후된 건물이어서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에는 오를 수 없습니다. 소나무 군락 위로 위치한 팔각전망대를 멀리서 감상해 보세요. 운치 있어 보입니다.

비응마파지길에 도착해서는 성급하게 데크산책로부터 올랐었는데 다시 출입구로 돌아왔을 때는 썰물로 해변이 드러나는 시간이어서 바람은 차갑지만 해변을 좀 걸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어쩌면 멋진 뷰를 감상하며 걸었던 산책길에 마침표를 찍는 기분이랄까요? 

다가가기보다는 멀찍이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겨울의 낭만을 느끼려 겨울바다를 보고 해변을 걷는 한 분이 한 폭의 그림으로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겨울바람은 차갑지만 낭만적인 풍경은 평온해 보이고 아름답기까지 하였습니다. 왜 사람들이 겨울바다에 매력을 느끼는지 알 것 같았네요.

겨울바다와 주변 풍경을 충분히 감상하셨다면 비응항까지 이어진 길로 이동해 해산물 가득한 비응항에서 식사나 차를 즐겨도 좋고 여러 색깔의 등대나 정박해 있는 배들을 구경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지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갯바위가 미끄러워 고립사고, 해상 추락 사고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라고 하니 야간이나 기상악화 시, 음주 후에 장난이나 수영, 낚시 및 물놀이 행위는 금지 지역이니 유념해서 이용해 주세요.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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