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와 희망의 2023년 저물다

아태비즈니스-잼버리 예정
민선8기 2년차 힘차게 시동
이차전지 특화단지 신바람

잼버리 초반파행 동네북으로
전북책임론에 예산 난도질
22년 팬심등지고 KCC 이전
선거구 1석 축소 풍전등화

국가예산 확보 최악은 면해
한상대회-새만금 10조 유치
도민한뜻 '절반의 성공'으로

많은 아쉬움을 뒤고 하고 2023년이 저물고 있다. 여느 해처럼 짧다면 짧은 해였고 지난한 순간도 있었다. 충격적인 새만금 잼버리 사태, 그에 따른 새만금 예산 삭감,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을 한꺼번에 겪으면서 도민들의 마음은 어느 해 보다 무겁다. 여기에다 서민들의 삶을 옥죄는 살인적인 고물가, 고금리까지 숨조차 쉬기 힘든 한 해 였다. 새롭게 밝아오는 갑진년 새해에는 그동안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에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많은 아쉬움을 뒤고 하고 2023년이 저물고 있다. 여느 해처럼 짧다면 짧은 해였고 지난한 순간도 있었다. 충격적인 새만금 잼버리 사태, 그에 따른 새만금 예산 삭감,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을 한꺼번에 겪으면서 도민들의 마음은 어느 해 보다 무겁다. 여기에다 서민들의 삶을 옥죄는 살인적인 고물가, 고금리까지 숨조차 쉬기 힘든 한 해 였다. 새롭게 밝아오는 갑진년 새해에는 그동안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에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격동의 한 해, 2023년이 저물어간다. 

희망과 우려, 분노와 격려가 교차했던 한 해였다.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통과로 환희에 가득차기도 했고, 새만금 예산 삭감과 복원 과정에서 분노와 격려의 시간도 보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 민간투자 10조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안고, 파란으로 점철된 2023년을 떠나보낸다.
/편집자주

 

/도전과 희망으로 시작한 2023년/

민선 8기 2년 차를 맞아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은 힘차게 한 해를 시작했다. 

5월에는 2023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즈대회, 8월에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등 전 세계에 전북을 홍보할 수 있는 초대형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비록 성과보다는 아쉬움이 컸던 대회였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새만금의 이름은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7월에는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타 시도에 비해 늦게 공모에 뛰어들었지만 범도민 총력전에 힘입어 경북 포항 울산, 충북 청주 등과 함께 선정됐다. 

8월에는 국회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을)과 정운천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을 각각 발의했고 12월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전북도와 여야 정치권의 협치는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21대 국회가 초재선으로 구성되면서 정치력이 약해졌다는 지적 속에서도 김관영 도정과 여야의 협조 체제는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4월5일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선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선출됐다. 유권자들의 복잡한 민심이 진보당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북 정치권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등 여러 정당이 상존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초재선이지만 중앙당에서 골고루 역할을 맡았다. 

특히 재선에선 김윤덕 의원(전주갑)이 사무부총장, 김성주 의원(전주병)이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한병도 의원(익산을)이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제35대 전북경찰청장으로 임병숙 치안감이 임명됐고 전북경찰 개청 이래 첫 여성경찰청장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민선 8기 출범 이전까지 지지부진했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주종합경기장 일대는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중심의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지난 11월에는 전북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5년간 1,0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이 배부된다. 

 

/전북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은 잼버리/

그러나 전북의 2023년을 무기력증에 빠지게 만든 사태가 발생했다. '정치력 부재', '전북=동네북'이란 단어들이 도내를 휩쓸었다.  

바로 8월에 열린 새만금 잼버리가 파란의 단초였다. 잼버리 초반 파행으로 전북이 난타당하면서 그로기 상태로 빠질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초 개막식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때 잼버리 성공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었다. 드디어 전북과 새만금은 전 세계로 홍보되고 새만금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잼버리는 시작과 함께 파행으로 얼룩졌다.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 홍보 대신 문제점이 확산됐다. 새만금에서 시작된 잼버리는 전국 각지로 흩어졌고, 대회가 종료된 이후에는 전북 책임론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힘없는 전북이 잼버리 책임론의 한 가운데 놓였고 감사원 감사로 이어졌다. 

잼버리 이후 정부의 새만금 SOC 관련 국가예산안이 대폭 삭감됐다. 기존 예산 6,626억원에서 78% 삭감된 1,479억원이 배정됐고 도와 정치권, 도민들이 총력전을 펼쳐 결국 3,000억원대 증액(일부 복원)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2월21일 국회를 통과한 국가예산안에서 전북은 9조163억원을 확보했다. 전년도 보다 1.6% 감소했다. 타 경쟁시도들의 예산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북만 마이너스 확보였다. 

이 역시 새만금 잼버리의 여파가 국가예산 활동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준 때문으로 해석된다. 

새만금의 악몽 속에 프로농구단 KCC가 전주를 떠났다. 지난 2001년 전주에 터를 잡았던 전주KCC 농구단은 22년만에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겼다.   

설상가상으로 현 10개의 전북 선거구가 9개로 축소되는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서울과 전북에서 1석 축소하는 획정안을 제안한 것. 서울을 제외하면 전북만 유일하게 1석이 축소되는 것이다. 

특히 선거구 획정안이 지역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그려지면서 도내 반발이 크다. 실제로 기존의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곳 선거구가 정읍순창고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 등 3곳으로 변경된다. 

도내 정치권은 획정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10개 선거구 유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 정개특위 위원인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이 10개 사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쏟는 상태다. 

 

/도민들 힘모아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

희망으로 시작했던 2023년, 전북은 잼버리를 전후로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절반의 성과를 거두며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는 평이 많다. 

타 시도에 비해 국가예산 확보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도민들의 총력 지원으로 최악은 면했고 '그나마 다행'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북도와 정치권은 예산 확보를 성공적이라고 자화자찬했고 상당수 도민과 여론은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지지부진한 현안도 많았다. 금융중심지 지정, 대광법 개정이 물건너 갔다. 반면 앞이 보이지 않던 남원 국립의전원 설립은 국회 상임위 통가로 기사회생의 계기를 잡았다. 의전원법은 현재 국회 법사위,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여곡절의 기나긴 터널을 넘어 선 전북은, 2023년 12월 희망 속에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12월7일 전북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세계한상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내년 10월, 3일 동안 열리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재외동포청 주관으로 국내외에서 5,000여명이 참석한다. 

개회식 등 공식 행사, 기업전시회,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투자유치, 각종 세미나 등이 진행된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12월27일 새만금 국가산단 투자유치 10조원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새만금 투자 유치가 급물살을 탄 덕이다. 

전북을 대표하는 하림그룹의 도약도 눈부시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본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재계 순위가 현재 27위에서 13위로 상승한다. 12월 마지막 달에 날아든 낭보들이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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