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1차분 예산 35억원 시의회 통과··· 4월 해체 착공
롯데쇼핑과 변경협약 체결··· 28년까지 1조300억 투입
2만㎡ 규모 전시 컨벤션센터 건설해 시에 기부채납
문화-예술 새거점··· 특자도 시대 국제회의 수요 대응

전주시가 민선8기 핵심공약인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에 본격 착수하면서 오랫동안 전주 발전을 가로막던 벽을 허물고 미래광역도시를 향한 큰 폭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는 지난해 야구장을 빠르게 철거한 데 이어 올해 종합경기장도 철거를 앞두고 있다.

또 민간사업자와 개발사업 변경협약을 체결해 지지부진했던 논의에 마침표를 찍고 서로의 역할과 사업 기간을 확실히 해 사업의 윤곽을 뚜렷이 했다. 시가 종합경기장 개발을 통해 제시한 전북 MICE 산업과 새로운 전주 경제 미래 발전상에 시민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편집자주

 

▲종합경기장 철거후 2025년 6월 공사착수

작년 야구장 철거에 이어 올해 종합경기장 주 경기장 철거가 이뤄져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민선8기 전주시는 전주시민의 오랜 염원이 담긴 종합경기장 개발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할 것을 선언하고 앞으로 MICE 산업 및 경제성장의 거점이 될 새로운 전주 경제의 미래 발전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5월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부지 내 야구장 철거공사를 완료하고 종합경기장 철거를 위한 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어 종합경기장 철거 예산 110억 원 중 공사 1차분 예산 35억 원이 시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종합경기장 개발이 본격 가시화됐다.

시는 2월까지 해체 공사 발주 및 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4월에 해체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대상은 육상경기장 및 부속건축물(전주푸드, 수위실 등)로 연면적 36751㎡(경기장 35594, 전주푸드 1057, 수위실 100)을 12월까지 철거하게 된다. 이후 문화재 지표 조사 등을 거쳐 2025년 6월부터 MICE 복합단지 조성을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이 표류한 시간이 너무 길었고 전북 발전의 중심 공간으로서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주시-롯데쇼핑(주) 변경협약 뭘 담았나

시는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주)과 변경협약을 체결하고 작년 12월 20일 상호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식과 함께 본격적인 종합경기장 부지개발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동시에 오는 2028년까지 전주종합경기장 일대에 국비와 민간투자비 등 총사업비 약 1조 300억 원을 투입하는 ‘전주 종합경기장 MICE복합단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전주 종합경기장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계획’은 종합경기장 일원 약 12만715㎡의 부지에 △글로벌 마이스산업 핵심 거점 공간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 공간 △메타버스 융복합 청년 스타트업 공간 △시민을 위한 도심 속 열린 광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롯데쇼핑(주)과의 협약을 통해 상호 간의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하고 사업기간(협약체결일로부터 66개월)과 착공기한(협약체결일로부터 30개월)을 명시해 사업의 실행력을 담보했다.

협약 변경에 따라 롯데쇼핑은 약 3천억 원(민자 2천억, 재정 1천억)을 들여 2만㎡(옥내 1만㎡, 옥외 1만㎡) 규모의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전주시에 공공시설로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연면적 8324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져 2만㎡(옥내 1만㎡, 옥외 1만㎡) 규모의 전시장과 대회의실 1개소, 중소회의실 20개소 등을 갖추게 된다.

이어 롯데쇼핑은 약 10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23000㎡에 지하 3층, 지상 14층 규모로 200실 이상을 갖춘 4성급 호텔을 건립하기로 했다. 동시에 연면적 약15~20만㎡에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서신동 롯데백화점을 이전해 MICE 복합단지의 한 축을 세우게 된다.
 

▲ 문화·예술·창업·휴식 위한 공간도 마련

시는 전시컨벤션센터를 기부채납받는 대신,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의 27%인 3만3000㎡를 대물로 변제한다.

또 옛 야구장 부지에 약 746억 원을 투입해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전주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조성해 MICE 산업 핵심 거점과 연계한 전주의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을 만든다.

구체적으로 286억 원(국비 200억, 시비 86억)을 투입해 연면적 748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는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은 한국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연구·개발하고, 실감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어 시비 460억 원으로 연면적 12000㎡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전주시립미술관은 전시실(기획·상설), 수장고, 어린이갤러리 등을 갖춰 전주만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약 556억 원(국비 250억, 도비 42억, 시비 264억)을 투입해 연면적 15000㎡에 지상 8층 규모로 메타버스 융복합 청년 스타트업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메타버스 아이디어 플랫폼(I-Town)과 메타버스 사업화 실증단지(S-Town) 등의 창업지원시설로 구성되며, 첨단디지털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고 대학생과 청년들의 창업과 아이디어 발굴 등이 이뤄지는 청년 스타트업 거점으로 자라나게 된다.

나아가 시는 중장기적으로 국제수영장 건립계획에 따라 덕진수영장이 복합스포츠타운 일원으로 이전하게 되면 그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의 활성화를 위한 ‘만남과 교류의 광장’을 조성할 것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종합경기장 부지에 MICE 복합단지가 들어서면 일대 교통 혼잡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시는 백제대로에 지하차도를 설치해 교차로와 주변 도로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지하차도 상부에는 열린 광장을 조성해 축제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 MICE 산업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시는 종합경기장 일대가 각종 전시·예술·문화·관광을 포함해 유통·숙박·체험·교육 및 휴식 등의 공간으로 탈바꿈되면서 전북 MICE 산업을 이끌 핵심 거점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ICE 산업은 다방면에 걸친 융복합 산업으로 관련 산업과의 유기적 결합으로 내수 확대,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개최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전국 도청소재지 중 유일하게 대형 컨벤션센터가 없던 전주의 중심지에 대형 MICE 복합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늘어날 국제 대형회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시에서 진행 중인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포함한 각종 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따라서 다양한 역사 유적들을 포함해 매력적인 문화·관광 요소로 가득한 전주에 MICE 복합단지가 들어서 위상에 걸맞은 관광 인프라를 마련하게 된다면 전시컨벤션 분야에서 관광객들을 매료할 만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는 종합경기장 부지가 시민들을 위한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의 공간이자, 전주시민뿐만 아니라 전북도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우범기 전주시장 인터뷰 "국제도시 전주 성장기반 마련할것"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형 컨벤션센터와 MICE 인프라 시설이 집적화돼 전주 발전을 이끌 핵심 공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전주가 국제도시로 나아갈 발판이 될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현재 전주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해 “지난해 야구장을 철거한 데 이어 올해 종합경기장을 철거해 부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민간사업자와 변경협약을 체결하고 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개발을 위해 협력하며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 시장은 “변경된 협약에 착공기한과 사업기간을 명시해 2028년까지 컨벤션센터와 주요 인프라를 갖출 실행력을 담보했다”면서 “민간사업자가 전시컨벤션센터와 고급 호텔, 백화점 등 핵심 인프라를 세우고 전주시가 미술관, 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청년 스타트업 공간 등 문화·예술·창업 공간을 만들어 MICE 복합단지를 완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우 시장은 “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는 미래 전주를 견인할 강한 경제의 핵심 동력이다”며 “올 한 해도 빠르지만 빈틈없이 추진해 65만 전주시민과 함께 할 전주의 기적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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