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3년 계묘년이 지나고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았다.

갑진년(甲辰年)은 푸른 용의 해로 육십갑자의 마흔 한번째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을 의미한다.

용띠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열두 동물 중 5번째인 ‘진’에 해당되며 용은 예로부터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권위와 권력을 상징해 왔다.

그래서인지 과거 동양권에서의 용은 왕의 상징하기도 했다.

왕이 있는 옷인 용포, 왕의 얼굴을 용안이라 칭했다.

왕과 용을 동일시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청룡이 그려진 유물과 유산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길조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일반적으로 용띠해에 태어난 사람은 리더십이 강하고 주도적인 성향을 가지며 열정적으로 활력이 넘치는 성격이 많다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크며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장점이다.

또 창조적인 생각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것을 능숙하게 받아들인다.

청룡은 용기와 도전을 상징하기 때문에 용띠의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용감하고 추진력과 인내심이 강하다고 한다.

물론 개인 차가 있을 수 있는 일반적 성향이다.

새해 전북은 9조100억원의 예산으로 살림을 꾸려간다.

지난해 대비 1천억원 가까이가 적다.

신규사업 역시도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난해 많은 것을 잃고, 또 얻었다.

새만금 잼버리 국제대회를 치르며 전 국민적으로 혹독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 여파로 4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새만금 SOC 예산이 삭감됐고, 도민들은 분노했다.

정재계와 출향 도민들까지 나서 예산 복원에 한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도내 정치권에서는 1인 시위는 물론 대규모 집회, 여기에 단식과 삭발투혼을 불사르며 투쟁의 기치를 올렸다.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는지 절반에 가까운 예산들이 복원됐다.

올해는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딛는 해이기도 하다.

단순히 명칭만이 아니라 특별자치도라는 위상과 함께 권한, 재정 안정성 등의 변화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

그렇기에 특별한 변화와 특별한 비상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관련, “어떤 길을 만들고, 또 어떤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말한 김관영 지사의 말처럼 더 새롭고, 더 특별한 비상을 위해 다양한 특례와 정책들을 발굴해 나가야하는 해이기도 하다.

‘구술이 서말이라해도 꾀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우리가 특별한 한해를 위해 챙겨야 하는 것들을 제대로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

그래서 전북이 청룡처럼 비상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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