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2.1세에 퇴직-폐업
퇴직시점 성별 소득격차 커

전북지역 베이비붐 세대 인구가 전국평균 보다 많고 이중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소득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은 외부전문가와 함께 '국민연금 빅데이터를 활용한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시장 퇴장과 지속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외부연구용역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북지역의 베이비붐(1955~1963년생)세대 인구는 19만2천명으로 전북지역의 전체 인구의 10.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8.7%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2020년 기준 절반 이상이 취업자로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있으며, 일자리 고용형태는 임금 근로자와 함께 자영업자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북지역 베이비붐 세대는 평균 52.1세에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거나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장가입자의 경우 1958년생의 최초 퇴직 시점은 50.7세 였으나 1962년생은 52.7세로 출생연도가 1년 늦어질수록 퇴직연령도 0.5년씩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고령자고용법 개정(2013년5월)으로 법정 정년 연령이 2016년1월부터 60세로 연장됨에 따라 생애 주요 일자리에서의 퇴직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남녀 간 소득격차는 생애 주된 일자리 퇴직 시점에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시 소득의 성별 격차는 50~55세 구간에서 확대되어 여성 경력 단절의 효과가 중장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56~60세 구간에서는 소득 격차가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은 전북본부는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50세 이전 연령을 대상으로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베이비붐 세대는 평균적으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개시 연령이 10년 가량 남아있는 상황에서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을 경험하며 이로 인해 다수의 일자리 이동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일자리 이동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높아지는 대신 더욱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 직장가입자와 자영업자 간 퇴직시 소득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 자영업자 소득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후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창업 등을 위한 컨설팅 지원 등 맞춤형 직업 재교육 시스템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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