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통합비대위 구성 등
탈당-분당 당분간 잠복전망
긴급 의총서 대책기구 마련
도내 정가 조심스런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며 당 대표 피습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며 당 대표 피습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태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국회의원 총선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고 특히 민주당은 비상상황에 돌입해 당내는 초긴장 국면이다. 

민주당내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탈당 흐름도 멈칫거리고 있고, 통합 비대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탈당 또는 분당 움직임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복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정치적 공방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3일 여야 및 도내 정가에 따르면 여야 모두 이번 피습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고 철저한 수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한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피습과 관련한 대책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이재명 당대표 살인 미수 사건'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조사 및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또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위축시키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혐오에 반대 △경찰 등 수사기관은 사건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한 산적한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당 긴장이 높은 만큼, 민주당 중심의 도내 정치권도 매우 조심스런 분위기다. 전북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고 있어 22대 총선거의 당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피습 사태 이후 22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유력 인사 대부분이 피습에 대한 강력한 규탄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이유다.  

국민의힘도 조심스런 분위기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폭력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하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 역시 지탄받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윤 대변인은 "국민의힘과 당원들은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재명 대표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한 도 넘은 비난이 국민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동훈 당 비대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당 인재위원장을 맡고 있어, 22대 총선은 양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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