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77건 발생··· 장기보관시
열선접힘부위손상-라텍스
함께 사용시 화재위험 높혀
남원 노부부도 화재로 숨져

3일 오전 5시 50분께 남원시 산동면의 한 주택 화재로 80대 A씨와 그의 아내가 숨지는 사고가 나 소방대원과 경찰관이 현장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5시 50분께 남원시 산동면의 한 주택 화재로 80대 A씨와 그의 아내가 숨지는 사고가 나 소방대원과 경찰관이 현장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겨울 강추위가 시작되면서 가정마다 전기매트 사용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피해를 입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에 따르면 전기매트류 화재 사고는 2020년 242건, 2021년 179건, 지난해 242건, 올들어 10월까지 177건 등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기매트 화재 사고는 고열에 취약한 라텍스 매트리스 또는 온수매트 위에 전기매트를 놓고 쓰는 등 사용상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을시 발생된다.

또 전기매트 미사용 시 장기간 접어서 보관해 열선의 접힘 부위 손상으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전불감증 또는 부주의로 전기매트 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며 재산피해,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오전 5시 50분께 남원시 산동면의 한 주택 안방에서 A(83)씨와 그의 아내 B(69)씨가 온수매트 사용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주택 전체로 번진 불길을 1시간여만에 진화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미 안방에서 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거동이 불편한 A씨와 지적장애 2급을 가진 B씨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온수매트를 사용하던 안방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검과 현장 감식을 통해 사망과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선 전기매트 등 전기용품을 구입할 때는 전기용품안전인증마크인 'KC마크' 표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화재 및 감전 등 사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안전성 시험을 거친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매트 위에 두꺼운 이불, 요를 깔면 장판의 열이 축적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온수매트 또는 라텍스 매트리스와 전기매트을 함께 사용하면 인화성 때문에 화재 위험에 노출될 소지가 크다.

제품을 사용할 때 접어서 사용하면 내부에 있는 전선이 끊어지거나 얽혀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전기장판 온도조절기를 발로 밝거나 충격을 주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추운 겨울철에 각 가정마다 전기매트나 온수매트를 많이 사용하는데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화재 발생 원인이 매우 높다"면서 "혹여 외출시 등 전기매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플러그 뽑기, 제품 표면에 물을 쏟은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물기를 제거한 후 사용하길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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