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대표 피습 정국 긴장국면
여야 사태수습 총선국면 큰영향
민주 총선일정 지연은 불가피해
국힘 한동훈 광주찾아 민심잡기
헌법전문에 5.18정신수록 찬성
의전원등 난항 전북선물에 주목

도내 자천타천후보 쾌유기원속
테러규탄 이재명 지키기 강조
국힘 새만금예산 삭감에 이어
피습발생 당혹 도민잡기 난감

신당창당-제3지대론 움직임속
이대표 피습 진행경과 변수로
지지세 더 강해지면 성공 낮아
이준석-이낙연 신당 시너지로
양당체제 질린 인사 참여가능성
선거구획정-선거제 확정 관건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96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은 정당 공천장을 향한 현역 의원과 총선 입지자들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여기에 전직 중진 인사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중이다. 

지역내 경쟁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이 터지면서 전북의 총선 시계가 불투명해졌다. 

이와 맞물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탈당 및 신당 추진 일정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 4월 총선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는 보수권은, 이재명 피습이 전북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 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의 4월 총선, 현재 분위기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명열사 묘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명열사 묘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피습-한동훈 호남 방문, 여야 지지층 결집/

연초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4.10 총선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왔다.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군으로도 꼽히는 여야의 핵심 인사가 미리 한판승부를 펼치는 셈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피습 사건으로 정국은 완전히 긴장 국면으로 들어갔다. 특히 전북의 4.10 총선 시계도 불투명해졌다. 여야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총선 국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4일 현재 여야 정국은 이재명 대표의 충격적인 피습 사건 이후 정치권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다행히 이 대표가 수술 후 안정을 취하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지만 여야간 대치 구도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총선 일정은 일단 지연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지난 해 12월29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 피습 이후 공관위원회 구성 및 진행 일정은 순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4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 참배 및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호남권 선거에 대한 강한 애착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킨 정신이다. 저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과 그 정신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 22대 총선거와 관련해서도 "광주,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 그러면 당의 승리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는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광주에서 호남권 당선을 호소한 것. 

호남권 당선의 관건은 역시 지역 현안의 순조로운 진행이다. 현안이 잘 추진되면 지지세는 강해지기 마련이다. 

전북은 대광법 개정안, 남원 국립의전원 설립, 새만금 빅픽처 등 지역 발전에 핵심적인 사안이 산적해 있다. 한 위원장이 전북 선거구 당선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의 전북 방문 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태로 알려졌다. 도내에는 보수정당 출신으로 지역구에 당선됐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을 포함해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있다. 이 중 정 의원은 신년 들어 지역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유력인사들 '이재명 지키기', 국힘은 '곤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은 전북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대표 체제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지지세는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자천타천 예상자들은 이 대표 쾌유를 기원하고 여권의 이념 정치 팔피 등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현역 의원과 전직 중진 그리고 신인이 경쟁대열에 올라 있는 전주병 지역을 예로 들면 3인 모두 피습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인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4일 열린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는 증오 정치의 산물이다. 왜 우리 사회에 혐오와 증오가 넘치게 되었을까. 저는 윤석열 정부의 과도한 이념 정치와 편가르기가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도 동료 시민을 내세우지만, 여의도 정치 시작 첫 언어는 운동권 정치 청산이었고 결국 민주당 척결이 목표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앞서 전주병에 출마하는 정동영 전 통일장관도 지난 3일 출마 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최대 희생자는 이재명 대표"라며 "윤 정권과 싸우고 민주당, 이재명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현선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야당 지도자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다. 민주당 전 당원들도 비상시국에 대비해 즉시 행동에 나서는 비상한 결의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곤혹스런 분위기다. 이재명 피습 사건이 터졌을 때 당 관계자들은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동시에 전북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호남 정서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서진정책 즉 호남동행 국회의원 모임까지 구성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지난 해 새만금 SOC 예산 삭감으로 빛을 잃은 상태에서 이재명 피습 건까지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제3지대 신당 주춤, 도내 정치권 향후 예상 엇갈려/ 

여야 중앙당 한 복판에서 시작된 전(前) 지도부 인사들의 신당 창당 및 제3지대론이 전북 총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관심사다.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은 우선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의 도내 지역 선거구 획정은 물론 비례대표 선거제도 개편에도 변수가 된다. 이들 사안은 모두 시급히 처리돼야 하지만 이 대표가 어느 정도 당무에 복귀하기 전까지는 해답을 얻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들이다. 

이 때문에 전북 총선 입지자들도 중앙 상황을 지켜보는 외에 특별한 방법이 없다. 

관심을 모으는 전북의 제3지대, 신당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이 대표 피습의 향후 진행 경과가 변수이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이재명 지지세가 더 강해진다면 제3지대 신당의 성공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북은 당시 이재명 후보 측과 이낙연 후보 측으로 나눠졌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전북에서 승리하면서 전북은 이재명 지지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이런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낙연 전 총리의 탈당 및 신당 창당 일정에 이재명 피습 사건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대표가 치료중인 상태에서의 신당 일정 추진은, 지역 정서에 부정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이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탈당 및 신당 추진은 동력이 다소 약화되거나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도내에 많다. 

반면 이 대표 피습과 관계없이 제3지대,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보는 측도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이미 신당 창당 일정에 들어간 만큼 이낙연 전 총리도 신당을 출범시킬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여야 양당 체제에 거부감을 가진 세력이 제3신당의 이념과 기치를 충분히 수용할 경우 도내에서도 신당 참여 인사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뜻이다. 전북은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친명-찐명'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 거부감이나 반감을 가진 현역이나 정치신인들의 경우 신당 참여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도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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