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백제왕궁 해돋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일출명소로 떠올라
해돋이 포인트 '동쪽성벽-왕궁리오층석탑'
서로 덕담 주고받으며 새해 첫 해 일출 감상
설렘가득안고 떠오르는 해돋이 소원도 빌어

경쾌한 타종 소리가 2024년 청룡의 해인 갑진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첫날 해돋이를 보는 일은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올해는 익산 백제왕궁(왕궁리유적)에서 해돋이를 보기로 했습니다.

백제왕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방문객이 늘어나고, 사진작가들을 통해서 일출 사진이 소개되면서 이제는 지역의 일출 명소로 소문이 났습니다.

2024년 첫날 익산 백제왕궁에서의 해돋이 풍경을 소개하려 합니다.        

 

# 백제왕궁 해돋이 포인트

1월 1일 아침 어둠 속을 헤치고 익산 백제왕궁(왕궁리유적)에 도착했습니다. 일출 시간까지는 40분 정도 여유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아직 한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그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넓은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로 채워졌고 해돋이 행사장 주변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익산 백제왕궁은 약간의 단차가 있는 평지에 만들어진 성입니다. 왕궁 안에는 오층석탑 외에는 건물지와 평지로 되어있어 넓은 왕궁 내 어디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굳이 백제왕궁에서의 해돋이 포인트를 구분하자면 두 곳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동쪽 성벽 근처에서 들판과 산을 가까이 보면서 일출을 감상하는 포인트이고요.     

또 하나는 백제왕궁의 상징물과도 같은 국보로 지정된 왕궁리오층석탑 앞에서 해를 바라보는 포인트입니다. 왕궁리오층석탑 뒤쪽에서 떠오르는 일출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백제왕궁 해돋이 행사

백제왕궁에서는 간단히 해돋이 행사도 준비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뜨거운 차를 제공하고, 그 옆에서는 소원지 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2024년 자신들의 소원을 정성껏 써서 걸었습니다. 절실한 소원이 담긴 소원지가 줄지어 있는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왕궁리오층석탑 옆에서는 몸과 마음과 영혼을 깨우는 요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4년 첫 해를 맞이하기 전에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깨끗하게 비우는 작업이었습니다. 고백요가팀의 시범을 보면서 많은 해돋이 참석자가 함께 따라 했습니다. 요가는 아마 다른 해돋이 장소에서는 보기 어려운 백제왕궁만의 독특한 해돋이 의식이 아닐까요?

왕궁리오층석탑 주변에서는 해돋이 행사가 진행되는 사이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은 점점 늘었습니다. 해돋이 포인트에는 겹겹이 길게 늘어선 줄이 생겼습니다. 행사장 간이 무대에서는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해돋이를 보러 나온 모두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해돋이 행사가 진행되는 사이 동쪽 하늘은 더 붉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익산시립합창단의 멋진 해맞이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해맞이에 참석한 모두에게 아름다운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음악을 선물했습니다. 새해 첫 해는 고운 노랫소리에 이끌려 올라올 준비를 마쳤습니다.
 

# 백제왕궁 해돋이

해돋이에 참석한 사람들도 해맞이 준비를 했습니다. 동쪽 하늘빛을 보면 해가 떠오를 방향이 명확해졌습니다. 그쪽을 향해 모두들 시선을 고정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새해 이루고 싶은 소원을 미리 머릿속에 떠올리며 해가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동쪽 길게 늘어선 산봉우리 사이로 해가 살짝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추위 속에서 오랜 기다림 후에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감동의 크기도 컸을 것입니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떠오르는 새해 첫 해는 이곳을 찾은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해맞이에 나온 사람들은 해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자리를 지켰습니다. 누군가는 열심히 사진을 찍기도 하고, 누군가는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기도 했을 겁니다.  

해가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의 추억이지만 해돋이를 지켜본 사람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될 것입니다. 

왕궁리오층석탑 주변은 해가 온전히 떠올랐을 때 오히려 더 빛을 발합니다. 둥근 해가 왕궁리오층석탑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이루었습니다. 백제왕궁 해돋이에서만 볼 수 있는 명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해가 떠오른 뒤에도 사람들은 떠날 줄 모르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머무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돋이 순간에는 오롯이 그 풍경 감상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비로소 여유를 찾은 느낌입니다. 같이 나온 사람끼리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해가 비치는 주변 풍경도 거닐다가 천천히 자리를 떴습니다.
 

# 백제왕궁박물관   

백제왕궁에는 백제왕궁박물관이 있습니다. 월요일은 박물관 휴관일입니다만 오늘은 특별히 해돋이를 위해 찾은 방문객을 위해 문을 열었습니다. 백제 중흥의 꿈이 담긴 백제왕궁의 역사를 전해주는 곳입니다. 

박물관은 2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현관에서는 백제의복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념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의미 있겠습니다. 1층 전시장에서는 백제의 역사, 백제 왕궁의 구조,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백제왕궁을 돌아보기 전에 박물관을 먼저 들러 정보를 얻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니까요.    

1층 동편 특별 전시장에서는 ‘익산 고대문화를 잠 깨운 50년’ 주제로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익산의 고대문화가 알려지기까지 노력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전시회였습니다. 2층에는 여러 체험장이 있습니다.
 

# 전북의 해돋이 명소, 백제왕궁 

백제왕궁박물관을 돌아보고 2024년 해돋이를 마무리했습니다. 익산 백제왕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관광지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오늘 해돋이 풍경을 보고, 많은 참석자를 보니 이제는 익산의 해돋이 명소를 벗어나 전북의 해돋이 명소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내년 해돋이도 익산 백제왕궁에서 해야겠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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