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맘카페에 피해글 올라와
터미널서 남성 욕하고 밀쳐
피해자 4주상해 납치의심도
시민들불안··· 대책마련시급

군산시외버스터미널 정문 앞에서 한 여성이 낯선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군산시외버스터미널 정문 앞에서 한 여성이 낯선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무 연관이나 계기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범죄 피해자로 전락해 버리는 묻지마 폭행.

최근 들어 성행하고 있는 묻지마 폭행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면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아무 때나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미비한 상황이다.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묻지마 폭행은 남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안될 만큼 시민들의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림동 칼부림과 부산 돌려차기 남, 서현역 흉기 난동 등으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인근 전주의 경우에도 지난해 10월 서서학동 한 도로에서 50대 남성이 여고생을 따라가 둔기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또한 같은 달 완산구 평화동 한 노상에서 길을 걷던 10대를 넘어트리고, 소지하고 있던 흉기와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살해하려고 한 50대가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혔다.

이런 가운데 군산에서도 여성 A씨(39)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며 맘카페에 글을 올려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A씨는 “지난 6일 새벽 1시 50분경 군산시외버스터미널 정문으로 들어가는 찰나에 계단 위에 서 있던 마르고 안경을 쓴 남성(20~30대)이 욕을 하면서 갑자기 밀치고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소리를 지르며 도와주신 여성분이 있어서 더 이상의 화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뒤로 넘어지면서 천골(척추아래 끝 뼈)에 금이가 4주의 상해진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넘어지면서 머리맡 쪽 도로에 하얀색 밴이 있었는데 남성이 도망간 다음에 그 밴도 사라졌다”며 “혹시 납치를 계획했던 것 아니냐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맘카페 해당 게시물 조회수는 4천 건을 넘고 있으며, 수십 건의 댓글이 달리면서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학부모(46)는 “요즘 무서워서 밖에 나가질 못하겠다”며 “아이들이 있을 때 더욱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40)는 “밤에 조심해야겠다”며 “군산에서도 이런 일이 생겨 돌아다니기 무섭다”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댓글은 A씨의 빠른 건강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며, 환하게 불이 켜진 터미널 정문에서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라 무섭다는 반응이다.

이번 소식을 접한 박모(28·여성)씨는 “언제 닥칠지 모르고, 순식간에 일어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 더 무섭다”며 “요즘은 항상 누군가 따라오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모(58·남성)씨는 “묻지마 폭행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자율방범대 기능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을 접수한 상태지만 아직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며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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