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무대 위 펼쳐지는 한중 문화 열전

한중문화협 전북지부
19-20일 중국경극-석극
한국 장인숙류 전주부채춤
차복순명창 흥보가 등 선봬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는 2023동아시아문화도시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한중문화예술단 공연을 19일과 20일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진행한다.

전주시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와 강소성인민대회우호협회가 주최, 주관하고 있으며 강소성연예그룹과 전라예술단이 출연해 양국의 문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중국 공연은 경극과 석극, 인형극 등이 선보이며 한국공연은 태권도 시범, 설장고, 부채춤, 판소리, K팝 등이 출연한다. 

중국 공연의 경우 중국 전통극 경극 ‘사랑탐모’ 한 토막이 공연된다. 이 극은 북송 때 요나라는 유주에 ‘쌍룡회’를 설치하고 송 태종을 회의에 초대한다. 양씨 팔호가 호위하며 따라갔지만 중복에 패하고, 양사랑은 체포돼 이름이 목역으로 바뀐 채 철경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15년 후 요나라 소천좌가 천문진을 치고 양육랑이 비호욕에 맞서고, 서태군이 식량을 압송해 진영에 도착, 어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양사랑의 뜻대로 화살을 훔쳐 출간을 도와주었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무대인 서극 ‘타신고묘’는 계영은 슬픔과 분노가 극에 달해 해신묘를 찾아 해신에게 자신의 불행을 호소하고 정의를 간청한다. 하지만 신들의 냉담으로 계영은 더 절망하고 환각이 나타날 정도였다. 계영은 화가 나서 판관과 귀신을 불러 들여 왕쿠이를 잡는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 곤극 ‘모란정, 유원’은 남안태수 두보의 딸 두려랑은 그녀의 시녀 춘향에게 놀림을 받아 화원으로 놀러가게 되고 그곳에서 정념을 불어 일으킨다.

네 번째 무대는 인형극 ‘상아서수’이다. 길이가 1m 채 안되는 인형은 10m가 넘는 긴비단을 춤추며 때로는 붉은 물결이 넘치기도 하고, 때로는 천녀가 꽃을 흩날리기도 하며, 강한 시각적 충격을 주는  인형극의 일품이다. 4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을 방문했으며 중국과 외국의 원수를 위해 여러 차례 공연한 바 있다.

한국공연은 김해순 무형문화재의 설장고가 선보인다. 설장고는 원래 농악에서 장구잽이의 우두머리이며 꽃으로 여겼다. 개인놀음이기는 하지만 숫자와 관계 없이 여럿이 치기도 한다. 또한 판굿에서 상장구, 부장구, 삼장구 이렇게 나가는데 제일 앞에서 치는 사람을 설장구라고 한다. 판이 끝나고 설장구잽이가 혼자 나와서 하는 것을 개인 설장구놀음이라고 하며 그 가락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어지는 무대는 장인숙류 전주부채춤이다.장인숙류 전주부채춤은 전주 시나위가락과 전주 합죽선, 그리고 부안 명기 매창의 '이화우 흩날릴제'가 남도 민요 흥타령으로 더해진다

살풀이춤의 그늘지고 깊은 호흡의 춤사위와 당당하고 화려한 부채춤의 춤사위가 함께 공존하는 춤이다

또 차복순 명창의 흥보가도 들을 수 있다.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은 형에게 쫓겨난 흥보가 가난하게 살아가다 제비다리를 고쳐준 보은으로 박씨를 심는다. 박이 잘자라 세통이 열렸는데, 추석이 다가오자 박소이나 끓여먹을 요량으로 박을 탔는데, 뜻밖에 쌀과 돈이 많이 나와 부자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우애하며 나누며 살자는 삶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중문화협회 박영진 회장은 “전주에서 중국 전통극 감상은 쉽지 않은데 2023동아시아문화도시 문화교류사업의 문화예술 공연을 계기로 강소성의 연예그룹을 초청하게 됐다”며 “한국의 전라예술단과 함께 양국의 전통문화를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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