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선거구 10석 장담 못해
미획정지역 선거전략 어려움
이낙연 신당로드맵 발표예정
이준석 연대시 파장 거셀듯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미획정, 이낙연 신당 창당 등 여러 변수로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들은 중앙 통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정치 신인 등 원외경쟁자들은 '깜깜이 선거'가 지속되고 있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여야는 총선거가 92일 남은 9일 현재까지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분명한 안을 내놓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북 선거구가 현 21대 국회의 10석이 지켜질 지 아니면 9석으로 1석 줄어들 것인지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8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24 재경전북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통해 "전북 선거구가 하나 줄어들 수도 있다. 모두 힘을 모아 이를 막아내야 한다"며 10석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읍고창 선거구에 나서는 유성엽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도 지난 8일 자료를 내고 도민들과 함께 10석 사수를 위해 총궐기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회 3선 출신인 유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국회 선거구 획정을 앞두고, 당시에 제기됐던 전북 1석 축소를 막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었다. 

선거구 미획정에 따라 도내 10개 선거구 중 전주, 익산, 군산을 제외한 타 지역 출마예상자들은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될 지 알 수 없어 일단 현 상태에서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호남의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오는 11일 신당 창당 로드맵을 밝힐 예정이어서 선거판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은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그러나 이른바 친명 인사들의 '자객공천' 논란 등으로 범전북 출신 비명계의 긴장 및 불만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공천 경쟁 과정에서 민주당이 아닌 이낙연 신당으로 이동하는 인사도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내 정치권 한 인사는 "전북의 경우 이재명 체제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이 우려되는 이들은 이낙연 신당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만일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 등이 연대를 통해 '기호 3번'을 받게 된다면 전북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의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호남과 수도권에서 기호 3번으로 출마하는 유력 인사가 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어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전 총리와 신당 창당에 나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전 국회의원 등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총선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은 고창 출신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수위원이 지난 8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도내 전략공천설이 계속 회자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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