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미륵사지 설경

백제시대 최대규모 사찰로
드넓은 미륵사지 설경 감탄
국립익산박물관 관람 즐겨
'석탑' 백제시대 모습 상상
동탑 내부모습도 볼 수 있어

여러분은 눈 소식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어렸을 땐 친구들과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을 만들며 놀 생각에 신이 났었고, 나이를 한살, 두살 먹어가더니 어느순간은 눈길에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 눈 치울 생각에 걱정이 먼저 앞서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하얗게 쌓인 눈풍경을 보는 것은 어릴때나 어른이 되고 난 후에나 똑같이 설레이고 기분 좋은 일 같습니다. 늘 보던 풍경도 새하얗게 눈으로 뒤덮이면 전혀 다른 풍경이 되곤 하니까요. 

얼마전 기다리고 기다리던 눈이 내렸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 어디를 가야 눈구경을 잘 했다고 소문일 날까 고민을 하다가 익산 미륵사지로 향했습니다. 

드넓은 미륵사지, 아름다운 미륵사지석탑이 눈으로 소복이 쌓인 풍경을 보고 싶었거든요. 

미륵사지는 미륵산 아래 넓은 평지에 펼쳐져있는 동아시아 최대규모의 사역입니다.또 백제 최대규모의 사찰이기도 하죠. 미륵사지에 내려오는 설화를 보면 이곳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데요.

설화에 따르면 무왕부부가 사자사에 가던 도중 용화산 아래 연못에서 미륵삼존이 나타났고, 왕비의 부탁으로 이 연못을 메우고 세곳에 탑과 금당, 회랑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미륵사가 백제의 국력을 모은 국가적 가람이었으며 습지를 매립해 평지로 조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6층까지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과 당간지주, 그리고 서탑을 본따 만든 동탑, 연못이 남아있습니다.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익산으로 향하면서도 조금 걱정을 하긴 했는데요. 도착할 때 쯤에는 눈이 어느정도 그치고 예쁘게 쌓여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륵사지는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유적지입니다. 방문객들이 편하게 미륵사지를 산책하라고 야자매트를 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주차장에서부터 연못, 당간지주를 지나 석탑 까지 눈에 신발이 젖지 않고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평일이라 방문객도 그리 많지 않을 텐데도 이렇게 정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유적지 관리가 정말 잘 되고 있구나 하고 안심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드넓으 미륵사지가 새하얗게 덮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는데요.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며 눈싸움 하는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적지 관람을 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미륵사지는 국립익산박물관과 함께 있으니 국립익산박물관과 연계하여 관람하시면 좋고, 문화해설사도 상주해 있으니 요청하셔서 자세한 설명과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좋습니다. 

미륵사지에는 연못이 2개 있는데요. 서탑 앞, 동탑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연못 근처도 정말 아름다워서 한바퀴 둘러 산책하고, 이 너머로 바라보는 미륵사지 석탑도 예뻐서 인증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이곳은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늘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19차 발굴조사중인데요. 유적발굴조사현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서탑인 미륵사지 석탑은 본래 9층으로 추측되나 6층까지만 복원한 모습입니다. 

위 사진의 동탑은 서탑의 모습을 본 따 현대에 지은 것으로 9층으로 지어져 있는데요. 서탑과 동탑이 같은 모양일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하지만 그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고, 서탑이 백제시대에는 이런 모습이었겠구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동탑의 끝에는 종이 하나씩 달려있는데요. 바람이 불 때마다 청량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가 정말 아름답고 기분을 맑게 해줍니다. 

동탑은 탑 내부에도 들어가 볼 수 있으니 방문하신다면 탑 내부도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눈 내린 익산 미륵사지의 풍경을 보니 힐링이 저절로 되었습니다.

백제 최대 사찰이었던 미륵사. 지금은 반쯤 남은 석탑과 당간지주와 터만 남아있을 뿐이지만 터와 석탑의 규모만 보아도 이 곳이 얼마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사찰이었을지 상상이 됩니다.

새하얗게 눈내린 미륵사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는데요. 

여러분께서도 새하얀 풍경으로 힐링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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