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지구는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다. 지구온도가 상승됨에 따라 홍수와 태풍 등 인류에게 위협을 가하는 자연재해가 속출되고 수천년 간 변하지 않던 생태계가 다른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초래한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문제는 단순 환경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농업분야는 기후변화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이다. 작물 재배 적지의 변화,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병해충 발생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기존 농업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집중호우와 폭염, 냉해로 인한 피해로 농작물 생산이 크게 감소하거나 전혀 수확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공급감소, 농산물가격 상승, 품질 저하는 농업인의 소득안정과 시민들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것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이는 농업 분야 역시 마찬가지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기준 2,100만여 톤으로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 6억5600만여 톤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업 분야 역시 탄소 배출 감축 노력과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부가 공개한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안)에 스마트팜 확산, 저탄소 생산기술 및 농기계·시설 개발·보급, 축산업은 저메탄사료 개발과 가축분뇨 활용 확대를 중심으로 농업분야의 저탄소 구조 전환을 제시하고,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과 적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농업은 작물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유지·관리하고 작물이나 가축 생장에 꼭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만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자원 낭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바이오차 활용, 피복작물 재배를 통해 농경지의 토양 탄소 저장 능력을 높여 농경지에서 온실가스 흡수하는 방법 역시 시도되고 있다. 

또한 제도적으로 저탄소 농산물인증과 축산물 인증제 시행이다.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하여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줄인’ 농산물에 인증을 실시해 저탄소 생산·소비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시작했다.

우리 시에서도 저탄소 재배 기술 보급과 탄소중립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탄소중립 및 미세먼지 예방을 위하여 영농부산물 토지환원 인센티브 지급, 농촌고령화에 따른 수거 어려움 해결과 불법소각 방지를 위한 수거․파쇄 사업을 2024년부터 신규 시행한다. 또한 논 온실가스 감축 기술 시범 사업을 실시해 저탄소 농업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며, 온실 에너지 저감시설 지원, 시설 원예작물 스마트영농 기술 보급과 현대화시설 지원을 통한 스마트팜 기술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더불어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량을 감축은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고, 보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고 생물다양성을 늘려 지속가능한 농업환경을 만든다. 시에서는 친환경 유기농업 육성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단지내 농자재 지원사업, 친환경직불제 지급, 유기농 자재지원, 인증지원사업, 생분해성멀칭제(멀칭필름, 잡초방지용매트) 친환경농자재 등을 시행하고 있다.

농업 분야의 탄소중립 실현은 소비자도 함께 실천할 수 있다. 농업인 참여를 통한 저탄소 농업기술의 현장 적용으로 생산분야에 집중하고 우리 소비자들은 장거리 운송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여 환경에 부담을 덜하기 위해 지역농산물 이용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다.

최근 건강하고 안전하고 먹거리와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가치소비가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의 적극적인 농업환경조성과 농업인·소비자가 상생하는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이 앞당겨지게 되길 기대한다.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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