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청약가입자 74만635명
분양가↑ 집값하락세 영향
도내 청약경쟁률 0%대 3곳
"수요자 재정압박 경쟁 하향"

고분양가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청약통장에 가입했던 전북자치도민 약 3만명이 지난 한해 청약통장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장기화하면서 청약통장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북자치도민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74만635명으로, 전년 동기 76만9880명보다 3만명에 육박하는 2만9245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561만3522명으로, 전년 동기 2638만1295명보다 76만7773명 감소했다.

청약통장 해지의 주요 이유는 분양가 상승으로 꼽힌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가격 하락은 물론 분양가 상승으로 매물이 쌓이고 청약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완판을 이어가던 지난해 상반기와는 다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분양가는 뛰어오르는데 집값은 떨어지면서 과거처럼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군산지역에서 지난해 말 분양된 A아파트 단지는 전용면적 84㎡ 기준 공급금액이 층에 따라 최저 3억6100만원~4억원으로 책정됐지만, 고분양가 등 이유로 1순위에서 뿐만 아니라 청약 미달로 최종 마감됐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최근 3년간(지난해 12월 10일까지) 청약 미달 아파트 분양 사업지를 조사할 결과에서도 전북자치도 내 청약 경쟁률 0%대 사업지는 3곳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0월 1순위 청약 미달률은 전달보다 상승했다.

같은 달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3대1로 전달(9월) 10대1에 비해 높아졌지만, 청약 미달률은 9월 10.8%에서 10월 13.7%로 상승했다.

당시 전북지역 1순위 청약경쟁률은 1.8대 1로 나타나 전국 시도 중 8번째로 낮았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민감도가 더 커지면서 분양가 경쟁력이 청약 결과를 결정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분양가가 높더라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단지는 우수한 청약 결과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수요자 관심이 높더라도 분양가 경쟁력이 낮으면 부진한 청약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집값 하락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북자치도 내 1월 셋째주(15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해 1주일 전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5주째에 계속되고 있다.   

전주지역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에 수요자들의 재정 압박이 심해지고, 분양경기도 좋지 않아 청약 경쟁률이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이고 설명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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