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잔액 19.19%↑
연체액은 2300억원 증가해
건설업종 연체율 2.4배 급등
지역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와 긴축정책에 따른 고금리 여파로 누적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전북자치도 부동산ㆍ건설 관련 기업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북지역 부동산ㆍ건설업종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 연체액, 연체율은 최근 2년 새 많게는 약 2배 이상 뜀박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을 갚지 못하는 관련 기업들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ㆍ건설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모니터링 대상 약 58만개 법인 대출 가운데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385조3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북지역의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5조3천400억원으로, 2년 전인 2021년 12월 말 4조4천800억원과 비교해 19.19% 늘었고, 연체액은 1천700억원에서 2천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3.69%에 불과했던 전북지역 부동산업 연체율은 지난해 말 4.33%로 치솟았다. 전북의 부동산 업종 연체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5번째로 높았고, 전국 평균 1.82% 보다 2.51%나 높았다.

부동산업 대출 통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됐다.

전북지역 건설업 대출의 부실 상황은 더 심각했다.

지난해 말 기준 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2조4천200억원으로 2021년 말 2조800억원에 비해 0.16% 증가했고, 연체액은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북 건설 업종 연체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8번째로 높았고, 전국 평균 1.60% 보다 0.35% 웃돌았다.

2년 전 0.81%였던 전북지역 연체율은 지난해 말 2.4배나 웃도는 1.95%로 급등했다. 대출 잔액과 연체액, 연체율이 일제히 치솟은 것이다. 

이처럼 전북자치도 등 비수도권 지역 건설업 대출의 연체율이 높은 것은 상당 부분 토착건설사나 시공 능력이 떨어지는 영세 건설사들과 관련이 있고, 미분양 급증에 따른 지역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 업권별로는 은행권보다 2금융권에서 부실 위험의 정도가 짙게 나타났다. 

전북지역 부동산업의 2금융권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7.03%로, 은행권 1.02%의 약 7배 가까이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전북 건설업에서도 2금융권 연체율이 은행권 1.48%의 1.5배 넘는 2.24%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비수도권 지역 관련 기업의 대출 건전성이 제2금융권인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번 현황 조사에서 대출의 지역 분류는 대출 법인의 본사 사업장 소재지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전북지역 등 비수도권의 부동산ㆍ건설 업종의 대출 부실 정도가 더 심각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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