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숨은 폭력성, 그 본성을 보다

서학동사진미술관 양승우
사진전 '인간, 나와바리'

서학동사진미술관은 양승우 사진전 ‘인간, 나와바리’를 30일부터 2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사진전을 통해 인간의 저변에 숨은 폭력성을 표현한다. 

인간은 스스로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허세형과 어두운데서 은밀하게 자행하는 암묵형이 있다. 허세형은 자학을 내포하고 있어 서글픈 폭력자들이다. 그런데 암묵형 폭력자들의 경우 위선적이며 엘리트며,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 더욱 위험하고 그 힘은 바이러스처럼 세상 어디든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작가는 한국에서 이것 저것 바둥대며 살다가 재미가 없어 일본으로 건너갔다. 체제 편의상 사진전문학교에 들어가게 됐고, 사진 소재를 찾다 거리에서 우연히 야쿠자 다섯 명과 만날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서 무서워 달아났다가 낭인 기질에 다시 그곳으로 찾아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으면서 서서히 그들과 친말하게 됐다. 이밖에도 노숙자, 술집 작부, 트랜스젠더 등 사회 저변층을 상대로 사진을 찍었다. 그의 사진은 동물적 감각이 살아 있으며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도몬켄 사진상’을 수상했다.

서학동사진미술관 김지연 관장은 “그의 사진은 언뜻 보면 혐오감이 들고 그 다음엔 어떻게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는 생각이 든다”며 “전쟁터에도 가고 방사능수치가 살인적인 곳을 찾는 사진가처럼 그것은 진실을 알고 싶은 이유다. 진실의 의미가 무엇이든간에 그 본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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