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 밤티마을 논두렁 썰매장

논두렁 썰매장 겨울철 명소 입소문
코로나이후 임시개장 발길 잇따라
어른들 추억을 아이들 즐거움 소환
얼음판 여기저기 누비며 하하호호
컬링대회-매직쇼-다양한 체험에
농악단 공연도 즐겨 분위기 후끈
아쉬움속 폐장 "내년 다시만나요"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야외활동에 제약이 있어 아이들과 밖에 나가 놀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런 장소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요.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에서 운영하는 논두렁 썰매장에 관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위기인지 알아보기 위해 완주 밤티마을 논두렁 썰매장을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은 만경강 발원지인 밤샘을 품고 있는 마을입니다. 만경강의 최상류에 있는 작은 마을이지요. 밤티마을은 원등산과 연석산 줄기가 감싸고 있는 산간지역으로 겨울철에는 시내와 비교하면 기온이 몇 도 정도 낮은 특징이 있습니다.       

밤티마을에서는 이런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서 2008년부터 마을에 있는 논에 물을 채워 자연적으로 얼음을 얼려 논두렁 썰매장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밤티마을 논두렁 썰매장은 서서히 입소문이 나면서 완주군은 물론 전주시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 즐기는 겨울철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2019년 코로나가 발생되면서 몇 년 동안 논두렁 썰매장을 운영하지 못했는데요. 주민들은 다시 뜻을 모아 논두렁 썰매장을 정비해서 2023년 크리스마스 전에 임시 개장해서 다시 선을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운영하는 일이라서 사람들이 찾아오려나 우려했지만 그런 걱정과는 달리 임시 개장은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그 덕분에 밤티마을 논두렁 썰매장을 찾은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2024년 1월부터 정식 개장해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밤티마을 논두렁 썰매장

밤티마을 논두렁 썰매장은 마을에서 만경강 발원지인 밤샘으로 가는 입구에 있습니다. 산 아래 그늘진 논을 활용해서 썰매장을 만들었습니다. 밤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썰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입구 간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일 동안 사용 가능한 입장권은 3,000원입니다. 식사를 위해 바깥에 나갔다가 다시 입장이 가능합니다.  

매표소를 지나면 언덕 위 비닐하우스와 언덕 아래 작은 쉼터를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쉬는 시간에 장작불에 구이를 해먹을 수 있도록 만든 곳입니다. 구이 재료로는 석화, 꼬치, 마시멜로, 쫀득이 등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에는 마침 논두렁 문화행사 및 축제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체험 부스와 행사 무대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부스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동상면의 특산물인 곶감 시식과, 고로쇠와 막걸리 시음도 하고 있습니다. 무대를 지나면 작은 건물이 나옵니다. 건물 안에서는 먹거리를 팔고 있습니다. 구이 재료와 우동, 컵라면, 어묵, 음료수 등 먹거리가 다양했습니다. 

논두렁 썰매장은 건물 바로 옆에 있습니다. 2개의 논을 이용해서 2단으로 만들었습니다. 논두렁 썰매장에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하늘에는 만국기가 펄렁이고 있습니다. 많은 가족이 찾아와 썰매를 타면서 흥겹게 놀고 있었습니다. 

큰아이들은 혼자 썰매를 타고 씽씽 달리고,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썰매를 타고 놉니다. 아이와 함께 온 어른은 썰매에 아이를 태우고 줄을 끌면서 얼음판을 여기저기 누빕니다. 썰매에 달린 줄은 어린이와 어른을 하나로 연결해 주고, 서로 소통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부모와 어린이가 하나가 되어 놀 수 있는 좋은 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두렁에서 즐기는 썰매 타기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소환하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놀이이기도 합니다.    

논두렁 썰매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썰매 타기를 즐기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볼 수 있는데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아이들 이상으로 썰매놀이를 좋아합니다. 썰매를 타는 순간만큼은 나이를 잊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어린 시절에는 겨울방학 내내 마을에 있는 논두렁 썰매장이 놀이터였습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논두렁 썰매장의 추억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손주들과 함께 썰매를 타는 기분은 최고였겠죠?  

썰매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면서 플릇을 연주하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경쾌한 음악을 연주하면서 아이들 사이를 나비처럼 날아다니듯이 다니며 얼음판을 흥겹게 만들어줍니다. 윤수연 완주군 홍보대사인데요. 밤티마을 논두렁 썰매장 개장 소식을 듣고 홍보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윤수연 홍보대사는 논두렁 썰매장을 누비며 음악도 선사하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런 활동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SNS를 통해서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할 예정이랍니다.  

축제 행사 일환으로 논두렁 썰매장에서는 컬링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해서 썰매장에 들어온 누구라도 참석할 수 있는 게임인데요. 얼음 위에 놓인 플라스틱 그릇을 손으로 밀어서 표시되어 있는 원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게임입니다. 

정해진 원 안으로 플라스틱 그릇을 넣은 참가자에게는 축제 체험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험권이 주어졌습니다. 특별히 원에 걸리지 않고 완벽하게 들어간 참가자에게는 보너스 선물이 추가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컬링 게임에 참가해서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12시부터 30분간은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얼음판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오후에는 12시 30분 ~ 2시, 3시 30분 ~ 4시까지 운영됩니다. 오후 시간에 논두렁 썰매장 바깥에 만들어 놓은 무대 옆에서는 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탈 만들기와 립밤 만들기 체험입니다. 컬링 게임에서 받은 상품으로 무료로 체험을 즐겼습니다.    

이어서 축제 무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솜사탕 매직쇼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다양한 솜사탕을 만들어 리액션이 좋은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면서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렸습니다. 솜사탕이 주어질 때마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축제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솜사탕을 만들면서 진행하는 매직쇼를 연이어 보여주었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무대에서는 축제 시작을 알리는 농악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비봉면 농악단이 초청되어 흥겨운 우리의 전통 음악을 보여주었습니다. 농악 공연은 길놀이를 시작으로 무대 앞에서 신나게 한 판 놀았습니다. 썰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썰매도 타고 즐거운 공연도 보는 행운도 얻었습니다.
 

-밤티마을 논두렁 썰매장은

완주군 밤티마을에서 운영하는 논두렁 썰매장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흥겹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놀이터였습니다. 논두렁 썰매장이 겨울철 내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아쉽게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랍니다. 날씨가 영하 온도로 3일 이상 지속해서 얼음이 얼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고, 낮 온도가 3℃ 이하로 유지되어야 계속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여건을 고려할 때 밤티마을 논두렁 썰매장은 1월 28일을 끝으로 폐장하고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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