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서 밝혀··· 해양진흥
공사 계약협상 최종 결렬
양측 입장차 못 좁혀 불발
HMM 채권단 관리 체제로

전북 대표기업인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인수가 장기간 인수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렬되면서 최종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협상이 최종 무산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HMM의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매도인(한국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측과 7주간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인수가 무산됐다. 따라서 하림그룹은 HMM인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잠시 접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 한국해양진흥공사 등과 하림이 HMM 매각을 위해 진행해온 주주 간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이날 자정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매각 작업은 백지화됐다. 앞서 하림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HMM 지분 57.9% 인수전에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비판과 함께 무리한 자금 조달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사실상 현실화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림은 HMM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계로 전환된 건 2016년이다. 당시 해운업 침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한진해운이 파산하고, HMM은 국내 유일 대형선사로 남았으나, 침체기로 전환되면서 7년 만에 매각 작업에 나선 배경이다.

이번 인수가 무산되면서 결국 HMM은 다시 채권단 관리 체계로 돌아가게 됐고, 산업은행 측은 조만간 재매각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해운업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 새로운 희망 기업을 찾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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