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0.04%↓ 전세 0.05%↑
고금리 부담-집값 하락우려
매수보다 임대차 수요 늘어
"상반기까지 가격 내려갈것"

설 연휴 이후 총선 정국으로 접어드는 전북자치도의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속에 집값은 떨어지고 전세값은 뜀박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의 고금리 상태가 인하로 선회하지 않는 한 커지는 이자 부담에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주택소비자들의 증가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주(5일 기준) 전북자치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04%였으며, 올해 누적 변동률도 -0.15%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면서 2월 첫 주에도 1주일 전보다 0.05% 올라 매매가격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금리에 주택 구입 자금 빌리기가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쉽게 나서지 못한 채 매매 대신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ㆍ월세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전북지역에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매수보다 임대차 거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집값을 부양한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이 지난달 종료되고 금리를 최저 1%대까지 낮춘 신생아 특례대출도 출시됐지만 대상자가 적어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를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여기에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원의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6.8%로 지난해 2월 66.9%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지난 2018년 1월 75.2%로 2012년 조사 이래 최고를 기록한 뒤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8월 66.1%까지 떨어졌다.

전세가율 상승은 집값 하락 전망에 실수요자들이 매수 대신 전세를 택하는 데다 입주 물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시장에서는 설이 지나고 전북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더 늘어 주택 가격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거래가 늘어나도 상승세로 전환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설 명절 이후에도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전까지는 매수자들의 관망세,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올해 집값이 2% 떨어지고 전셋값은 2%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라 매수 심리가 연초 대비 회복됐으나 여전히 가격 수준은 부담스럽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 대출 경직성 등으로 내년에는 현재 수준의 거래량이 지속되기 어려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전북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집값 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오를 수 있는 특별한 소재가 없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는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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